Life/Culture(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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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된 죽음(Tiré à Part) - 장 자크 피슈테르(Jean-Jacques Fiechter)
편집된 죽음은 친구에 대한 애증을 복수로 풀어가는 약간은 식상한 이야기다. 그러나 소재보다는 묘하게 독자를 끌어들여 결말로 몰고 가는 문체가 더 매력적인 작품이다. 편집된 죽음의 초반부는 상당히 식상하다. 프랑스 문학 특유의 갈고닦아 빛이 나는 문체도 아니며 그렇다고 굉장히 독자의 관심을 끌 만한 특징도 없다. 단지 자신의 여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친구에게 복수할 것이란 단편적인 정보만을 나타낸다. 묘사 역시 두드러진 부분이 없어 약간은 지루한 느낌도 들었다. 편집된 죽음의 진가는 책의 절반 정도를 읽었을 때부터 드러난다. 차근차근 치밀하게 다져놓은 기초 위에 순식간에 쌓아올리는 집처럼 정신없이 독자를 몰고 간다. 사실 이때도 흥미는 있지만, 약간은 가벼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나도 ..
2010.08.13 -
아마추어가 부른 Jason Mraz의 Make It Mine.
개인적으로 Jason Mraz를 아주 좋아하진 않지만, 상당히 감미로운 목소리를 내는 가수임은 부인할 수 없다. 웹서핑 중 발견한 인상적인 영상. 일본 학생으로 추정되는 이가 부른 Jason Mraz의 Make It Mine이다. 뭐 아마추어가 노래를 부른 것이 인상적이라기 보다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을 퍼커션으로 변화시킨 그 솜씨가 인상적이다. 요기서 원곡과 비교해보시길~ 학생들 쪽엔 베이스가 없어서 원곡과 느낌이 많이 다르지만, 꽤 좋다. 좋은 느낌이다.
2010.08.07 -
Inception (2010) - Christopher Nolan
뉴스의 영화 소개 코너에서 인셉션이라는 영화 제목을 처음 들었다. 그때 알게 된 정보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16세 때부터 준비했단 것. 이후에 다시 다른 영화 프로그램에서 인셉션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맞춤법 검사기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란다. ㅋㅋ - 가 나온단 정보를 얻었다.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서 지나가는 이야기로 인셉션이 사람의 꿈에 들어가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떠오른 생각. '앗, 파프리카잖아!!' 파프리카란 제목은 약간 생소할지 모르지만, 시간을 달리는 소녀란 제목은 대부분 알 것이다. 몇 년 전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대인기를 얻은 작품이니까. 두 작품은 모두 츠츠이 야스타카란 일본 SF 소설의 대부라 불리는 작가의 작품이다. 파프리카의 내용은 환자의..
2010.08.07 -
하얀 리본 (Das weisse Band, Eine deutsche Kindergeschichte) - Michael Haneke
하얀 리본은 좀 어려운 영화다. 기대하지 않았던 흑백 화면에 약간은 개연성 없어 보이는 도입부. 개인적으로 영화에 몰입하기 쉬워서 흑백 영화를 좋아한다. 독일의 어느 마을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 의사가 누군가가 쳐놓은 줄에 걸려 낙마하는 사고가 일어난다. 어린아이 장난이라고 웃어 넘기기엔 조금 심하고 악의적인 계획이라고 보기엔 조금 약한 사고. 마을 의사는 결국 부러진 팔 치료를 위해 입원하고 이내 사람들은 사건을 잊는다. 선생님의 나래이션과 함께 흘러가는 이야기는 왠지 사건의 배후를 밝혀나갈것 같은 분위기를 심어준다. 이런 분위기의 영화를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추리하게 된다. 마치 유주얼 서스펙트나 식스 센스처럼 이 사건이 누구의 소행일까? 어떤 방향으로 흘러서 해결될까? 마치 한 편의 스릴러물 같은..
2010.07.13 -
Murder In The First (1995) - Marc Rocco
내가 세상에 나가게 된다면 그때도 우린 친구가 될까? 5불 훔쳐본적 있어? 어떻게 됐지? 다신 그러지 말라고 하더군. 난 왜 3년이나 독방에 있어야 돼? 너처럼 될 수도 있었는데. 정말 물어보고 싶었어.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데드맨 워킹, 셔터 아일랜드... 감옥이나 살인을 소재로 한 영화가 꽤 많다. 일급 살인. Victory.
2010.06.09 -
Harry Brown (2009) - Daniel Barber
영국판 그랜 토리노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랜 토리노는 아직 보지 않았지만. 마지막 남은 친구를 잃은 어르신의 복수. 영화 속 이야기다. 그렇지만, 그만큼 험한 세상이다. 한편으론 현실이다. 무서운 현실. 엽기라는 말이 처음 떠돌기 시작할 때가 생각난다. 아마 중학교 때였을 것이다. 그 당시 엽기적이라고 말하던 것들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있을 때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한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10년이 훌쩍 넘었으니. 변한다는 것은 때론 즐겁고 때론 무섭다.
2010.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