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켓/셔츠] 바스통 - 한국의 왁스 자켓, 또 셔츠

감성을 자극하는 소재가 있다. 짙은 냄새를 풍기는 가죽과 두툼한 울, 보들보들한 면. 면 중에서도 시간의 흐름을 간직하는 왁스 코튼.


Trace Your Memory

재작년 여름이었나? 우연히 잡지를 보던 중 바스통이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Barbour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땐 왁스 자켓 하면 Barbour와 Belstaff, Filson 정도밖에 몰랐으니까 그중에 그나마 가장 비슷한 느낌을 떠올렸겠지. 그리고 1년쯤 후, '잘 만든 아우터로 Pitti Uomo에 참가한 한국 브랜드' 라는 내용의 기사를 다시 보게 된다. 알고 보니 기남해 디자이너가 2011년도에 시작한 브랜드. 'Trace Your Memory'라는 슬로건을 걸고 진행 중인 브랜드였다.


바스통 쇼룸

집 근처 연남동에 쇼룸이 있다는 얘기에 몇 번이나 가봐야지 미루다가 이번 가을 결심을 굳히고 쇼룸을 찾아갔다. 한적한 골목길을 한참 걸어 도착한 바스통 쇼룸.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어 더 분위기 있어 보인다. 오른쪽에 금색 양 머리가 보이는데 이게 바스통의 로고다. 디자이너님이 양띠라서 양으로 했다고 하네.


바스통 002

홈페이지에서 사진은 봤으니 일단 입어보기로 한다. 오기 전 봐두었던 0021각주 1참고로 바스통은 숫자로 모델을 구분한다. 처음 출시된 001 부터 005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왁스 자켓과 006 피코트, 007 파카는 스탠다드 라인으로 매년 반복해서 나온다. 올해 처음 출시된 (15S/S지만 조금 일찍 나온) 101 맥코트와 102 트렌치는 시즌 라인으로 진행된다. 201~204는 셔츠 라인.부터. 002는 래글런 소매에 스탠드 카라 스타일이다. 카라에 모자도 들어 있고. 둥글게 마무리된 주머니 두 개와 그 위로 핸드 워머 포켓 두 개가 보인다. 스몰 사이즈를 입었는데 생각보다 핏이 슬림해서 놀람. 래글런 소매에 거셋까지 있어서 그런지 슬림하면서도 활동이 불편하지 않았다. 제품 컨셉이 '카사노바'인 건가? ㅎㅎ

역시 직접 입어보니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네. 몸에 촥 감기는 게 정말 좋다. 한참 감상에 빠져 있을 즈음 다른 모델도 한 번 입어보라고 권해주신다.


바스통 001

그래, 이왕 온 거니까 다른 것들도 입어보자. 가장 기본 스타일 001 Olive를 입어본다. 001은 왁스 자켓 하면 딱 떠오르는 그 이미지다. 배색 카라에 심플하게 딱 떨어지는 라인. 위에 002 사진이랑 똑같다고? 절대 아님. 실물로 보면 완전히 다른 이미지다. 002와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디테일의 차이가 꽤~~~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염소 가죽 칼라와 어깨, 그리고 2 way 포켓. Under arm gusset 디자인도 좀 다르고.


바스통 001

입기 전에는 검정 카라가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입어보니 검정 염소 가죽 칼라와 올리브색 왁스 코튼이 잘 어울린다. 딱 떨어지는 라인이 깔끔하기도 하고. 여자친구도 001이 더 잘 어울린다고 하네. 001의 컨셉은 스트롱.ㅎㅎ

004와 005를 잠깐 입어보고 다시 001로 돌아와서 사이즈를 고민한다. 스몰이 딱 맞긴 하지만, 스웨터를 입거나 올겨울에 출시된다는 구스다운 내피를 장착하면 옷이 꽉 낄 것 같은 느낌이라. 미디움이 조금 여유가 있고 팔이 길긴 하지만, 가을 겨울에 입기엔 품이 여유 있는 게 낫다고 결론 내려서 미디움 사이즈에 소매를 수선하기로 함. 소매수선은 생산 공장에서 무상으로 된다고 하신다.

역시. 입어보고 살지 말지 고민해본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음. 입으면 사야 한다. ㅎㅎ


바스통 202 바스통 202

잠깐 짬을 내서 옆에 걸려있는 셔츠도 입어봤다. 처음엔 인디고 색상 셔츠를 입어봤는데 색상이 너무 진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안 어울림. 그래서 고민하던 중 베이지색 셔츠를 보게 됨. 일단 촉감이 너무너무너무 부드럽다. 색감도 독특하니 좋고. (탈의실이 아직 없는 관계로) 창고에서 입어보니 아, 좋네. 이거 진짜 잘 나왔네.

꼭 사겠다고 마음먹고 온 것도 아닌데 셔츠까지 사면 무리일 것 같아서 일단 001만 구매하고 나오는 길에 되돌아 들어감. ㅡㅡ 결국 셔츠는 선물 받았다 .ㅎㅎ 둘 다 소매 수선을 맡기고 며칠이 지나서 찾아옴.


바스통 001 올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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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통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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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통 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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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도 이쁘지만 쇼룸도 분위기 있게 잘 꾸며놔서 한번 가볼 만하다. 개인적으로 밤에 본 매장 모습이 이뻤다. 연남동 근처에 사신다면 한번 가보시길.


※ 모든 사진 출처 : 바스통 홈페이지

  1. 참고로 바스통은 숫자로 모델을 구분한다. 처음 출시된 001부터 005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왁스 자켓과 006 피코트, 007 파카는 스탠다드 라인으로 매년 반복해서 나온다. 올해 처음 출시된 (15S/S지만 조금 일찍 나온) 101 맥코트와 102 트렌치는 시즌 라인으로 진행된다. 201~204는 셔츠 라인.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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