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8. 23:54ㆍLife/Appetite
오랜만에 술 약속이 없던 어느 날. 합정역 근처 어쿠스틱 카페에서 저녁을 먹었다.
민트색 벽에 아기자기한 모습의 카페라 길을 걷다 보면 눈에 쉽게 띈다.
안에서 봐도 딱 카페 분위기. 벽에 걸린 입체 그림에 눈길이 간다. 노란 택시가 울퉁불퉁 튀어나와서 만져보고 싶은 느낌.
창으로 요리하는 모습이 보이는 세미(?)오픈키친. 창 옆으로 추천메뉴 '빠네'와 '리치치즈 파스타'의 사진이 보인다. 오른쪽은 어쿠스틱 카페의 메뉴 전체. 특히 브라우니가 유명하단다. 여러 가지 음료와 디저트 외에도 파스타, 리조또, 피자 등 꽤 다양한 종류의 식사 메뉴를 판매한다.
메뉴판도 한 번 찍어보고. 식사를 주문하니 독특한 식전 빵을 준다. 피자도우 반죽으로 만든 것 같은 공갈빵. 꿀을 살짝 찍어 먹으니 쫀득하니 입맛이 산다.
잠시 기다리니 메인메뉴 등장. 오늘의 메뉴는 '빠네'와 '토마토프루티디마레'. '빠네'에 나오는 빵도 직접 구웠다고 한다. 살짝, 아주 살짝 매콤한 끝 맛이 산뜻하다. '토마토프루티디마레'는 해산물, 특히 조개, 육수로 만든 것 같은 토마토 파스타다. 소스가 정말 맛있네.
처음 '빠네'가 먼저 나왔을 땐, 그냥 가격만큼 하는 파스타라는 느낌이었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타입의 크림 소스라고 할까? 그런데 '토마토프루티디마레'가 나온 뒤 두 메뉴를 함께 먹으니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린다. 파스타를 한 입씩 먹으면서 토마토 소스에 빵도 찍어 먹고. 둘의 조합이 정말정말정말 좋아서 순식간에 다 먹어버렸다.
결국, 배가 불러 먹지 못하고 포장해온 수제 브라우니. 집에서 커피와 함께 먹었는데 쫀득한 게 이것도 무지 맛있다. 커피랑 같이 먹으니 계속 손이 간다.
파스타부터 디저트까지 이렇게 기분 좋게 먹은 건 꽤 오랜만인 것 같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간단하게 파스타나 디저트 먹고 싶을 때 또 들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