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3. 12:36ㆍLife/Appetite
황사가 그리도 심하던 일요일, 가족들과 잠깐 나들이를 다녀왔다. 전날 밤 세찬 비바람에 매달 한 번 있는 가족 나들이를 취소하려 했지만, 다행히 아침엔 해님이 방긋 웃어주시네. 새로 산 내비게이션1각주 1왜인지 당연히 네비게이션이 바르다고 생각했는데 표준국어대사전에 '내비게이션'이라고 되어 있다. 앞으론 '내비게이션'이라고 부르겠어!
각주 오남용의 좋은 예. ㅋㅋ에 적응도 할 겸 해서 오륙도와 이기대를 지나 광안리에 도착했다. 점심때가 한참 지난 시간이라 일단 밥부터 해결하기로 하고 주변을 둘러보다 해산물을 즐기지 않으시는 어머니 의견으로 중국 음식점으로 향했다.
향래원. 향기가 오는 동산? 꽤 썰렁한 외관. 밖에서 보면 간판을 보기 전까진 중국 음식점처럼 보이지 않는다. 들어가면 입구 수조에 바닷가재가 있고 한쪽엔 만두를 빚는 분이 일하고 계신다. 점원분이 친절하게도 2층까지 가는 엘리베이터를 잡아주고 2층에서 내리면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다가 자리로 안내해준다. 서비스 굿. 어쨌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특이하게 작은 샐러드 바가 있다. 중국 음식점에 웬 샐러드 바? 음식 가짓수가 많진 않지만, 신선한 채소, 과일, 식혜 등을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다. 느끼한 중국 음식에 생야채를 곁들이니 훨씬 가벼워진 느낌이다. 뒷맛도 산뜻하고.
우연히 창가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이게 view가 예사롭지 않다. 창문 밖으로 눈을 돌리면 바다와 함께 길게 뻗은 광안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낮이라 광안대교의 화려한 불빛이 수놓은 무지갯빛 바다를 보진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밤에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식사하고 싶다. 처음 식당에 들어올 땐 위치가 어정쩡하다고 생각했는데 다 계산된 위치였나?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대(1인당 15,000원부터)의 코스도 꽤 있다. 대신 제공되는 요리 종류가 많진 않다. 빛의 속도로 코스 메뉴판과 요리 메뉴를 뛰어넘어 서민을 위한 면 요리로 이동!! 가장 저렴한 면 요리가 삼선짜장이다. 다행히 가격은 괜찮네. 5,000원이다. 삼선짜장 두 개, 삼선짬뽕에 군만두. 왠지 중국 음식점 오면 짜장 짬뽕 군만두는 먹어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랄까? 탕수육은 별로 안 땡겨서. 샐러드 먹고 차 마시고 조금 기다리니 음식이 나온다.
삼선짜장. 맛있다. 녹차인지 클로렐라인지 어쨌든 녹색 면이다. 건강해 보이긴 하네. 꽤 먹을만하다. 그런데 삼선짜장에 해삼군, 새우양은 출타 중이신가요? 오리지널 삼선의 전복씨까지 바라진 않았지만, 갑오징어의 작은 흔적은 발견했지만, 해삼은... 새우는... ㅠㅠ. 5천 원에 뭘 바래!
삼선짬뽕. 맛있다. 녹차인지 클로렐라인지 어쨌든 녹색 면이다. 건강해 보이긴 하네. 22 8천 원짜리라 그런지 해산물이 좀 더 들었다. 꽃게 반마리도 있고. 대신 새우가 새끼손가락만 한 녀석이다. 삼선짬뽕의 삼선은 아마 꽃게, 작은 새우, 양파인 듯?
군만두. 맛있다. 333 아니 먹을 만 하다. 근데 바삭한 맛이 좀 덜한 듯. 개업 1주년 행사기간이라 물만두 찐만두는 30% 할인해서 3,500원이었는데 모르고 군만두 시켜서 5천 원이다. ㅠㅠ. 찐만두가 더 맛있을 것 같음.
뭔가 모르게 찜찜한 이 기분이 뭘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여긴 광안리잖아? 광안리에 수변공원 앞이고 게다가 밀레니엄 회센터랑 걸어서 5분 거리잖아? 과연 내가 광안리까지 와서 회가 아닌 짜장면을 다시 찾게 될까? 나중에 광안리 근처에 몇 일 머물게 된다면 한 번 더 와봐야지. 혹시 일행 중 날생선 못 드시는 분이 있다면 올 만 할 듯. 텐 테이블(10 table)도 가봐야 하는데! 아쉽게 차에 카메라를 두고 내려서 사진은 못 찍었다. 밤에 오게 되면 찰칵~
최종 평가: ★★★☆☆
- 왜인지 당연히 네비게이션이 바르다고 생각했는데 표준국어대사전에 '내비게이션'이라고 되어 있다. 앞으론 '내비게이션'이라고 부르겠어!
각주 오남용의 좋은 예. ㅋㅋ -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