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상자를 받다. 레뷰야, 고마워.

2010. 9. 1. 23:53Life/Chat

 레뷰를 하는 사람이라면 분홍 상자의 존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속은 알 수 없지만, 분홍 상자를 보는 순간 누구나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것이다.


레뷰에서 웬일이지? 고맙게도 무슨 선물을 보내왔을까?


 그런데 바로 오늘, 내 눈앞에 레뷰의 분홍 상자가 도착했다. 나의 첫 반응은 '도대체 뭐지? 난 받을 게 없는데!!'였다. 일단 레뷰 컵과 관련된 일은 한 적이 없고 만에 하나 레뷰에서 내게 보낼 것이 있다면 예전에 질레트 퓨전 프론티어와 관련된 것일 텐데.


 상자를 받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귀여운 빨강 레뷰 로고다. 어느 별에서 왔니~~ 아, 넌 진짜 레뷰별에서 온 것이 맞구나!!


 상자의 내용물은 아주 단출하다. 역시 내 예상이 맞구나! 질레트 퓨전과 아기자기한 레뷰 스티커가 나란히 누워 있다.


 음, 자세히 보니 레뷰 스티커가 이렇게 생겼구나!! 상자에 붙어 있던 바로 그 녀석이다. 무려 다섯 장이나!!! 이 녀석을 어디에다 붙여야 하나 고민이다. 만약에 나중에 작은 이벤트를 하게 되면 그때 사용해야지! 라고 잠깐 생각하는 나.


 이제 중요한 면도기를 살펴볼 차례다. 현재 질레트에서 만드는 최고의 면도기라 불리는 질레트 퓨전이다. 마하3 사용자의 무려 93%가 퓨전을 선택했다고 하니 내 어찌 그대를 기대하지 않으리오. 빨리 뜯어버리고 싶다!! 악!!!


 드르륵!! 과감하게 껍질을 뜯어버린다. 생각보다 절단면이 날카롭다. 손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겠는걸.


 짜잔!! 바로 이런 모습이다. 익히 알고 있는 모습. 뭐라 그럴까... 음, 생각보다 잘 빠졌다고 할까? 실물을 잡아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날씬한 느낌이다. 설마 지난번에 내가 뚱뚱하다고 놀려서 급 다이어트 한 건 아니지? 아닐 거야~ 무게도 예상했던 것보다 가볍다. 역시 이번에도 난 아집과 편견에 사로잡혀 길 잃은 어린 양을 낭떠러지로 인도하는 퍽퍽;; 헛소리는 그만 하고.


 말로만 듣던 5중 날이다. 질레트 기술의 정수라는 퓨전의 5중 날. 쉬크 쿼트로 4 티타늄의 4중 날보다 무려 날이 하나 많다. 오, 무시무시하다. 오픈 카트리지 방식이라 손톱으로 누르니 5개의 날이 따로 움직인다. 게다가 하단의 고무가 굉장히 넓다. 넓은 면으로 수염을 세워서 깔끔하게 자르겠다는 심보로군. 어서 빨리 면도를 해봐야 할텐데... 그래도 내일 아침까지 참자. 지금 하면 내일 아침에 또 지저분해지잖아! 너 1일 1면도를 지켜야 한단 걸 잊었니? 참아야 해!


 질레트 퓨전 프론티어 글을 쓰고 한참을 고민했다. 지금 당장 퓨전을 사서 사용해봐야 하나, 혹시 모를 선물에 대비해서 버틸 때까지 버텨야 하나. 마음에 쏙 드는 쉬크 쿼트로 4 티타늄이 있다는 이유로 구매를 미뤘던 게 참 잘한 일이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선물이란 존재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게다가 기대하지 않던, 또 평소에 갖고 싶었던 것이라면 그 만족과 감동은 더 클 것이다. 레뷰의 분홍 상자 덕분에 오늘 아주아주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고맙다, 레뷰야! 네가 준 선물은 고맙게 잘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