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용의자/듀오백 알파 a-100M] 여름 더위에도 끄떡없다!! 듀오백 알파 VS 듀오백 스마트 GD-041

2010. 8. 27. 03:31Life/Chat

[사무용의자/듀오백 알파 a-100M]

 듀오백 알파를 받기 전까지 쓰던 모델은 할인점 용으로 나온 듀오백 스마트 GD-041 모델이다. 이 모델은 2004년 말에 대형 할인점에서 산 모델로 크기가 작으면서도 허리와 등을 잘 받쳐줘서 사용감이 편하다. 그렇다면 2004년에 할인점 용으로 나온 듀오백과 신모델 듀오백 알파는 어떻게 차이가 있을까? 두 듀오백의 차이와 장단점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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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이 스마트고 오른쪽이 듀오백 알파다. 두 제품의 외형을 비교하면 일단 크기 차이가 엄청나다. 스마트에 비해 듀오백 알파가 훨씬 거대하다. 스마트는 체격이 작은 내가 사용하기엔 불편함이 없지만,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덩치가 큰 사람이 사용하기엔 작다. 물론 크기가 작으면 가볍고 이동이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의자는 평소에 멀리 들고 다닐 일이 많지 않으므로 친구들과 듀오백 레이스를 즐길 계획이 아니라면 사실 의자의 성능과 무게는 별 관계가 없다. 실제 크기는 스마트가 445 X 445 X 904이고 듀오백 알파가 510 X 500 X 1150이다. 스펙상으론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 같기도 하지만, 실제 크기를 비교하면 1.5배는 커 보인다. 무게 역시 대략 1.5배 정도 되는 것 같다.

 또 다른 차이점은 머리 받침의 유무다. 뒤에서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머리 받침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을 때 사용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 머리 받침이 없는 보통의 의자는 완전히 뒤로 기대면 약간 불안하다. 머리가 공중에 떠 있는데다가 무게 중심이 뒤로 쏠리므로 불편하다. 그러나 머리 받침이 있으면 허리부터 머리끝까지 일자로 받쳐주기 때문에 마치 자동차 시트에 기대는 것처럼 완전히 의자에 몸을 맡길 수 있다. 듀오백 알파는 다행히도 머리 받침을 제공해서 작업 중 몸이 피곤할 때 편안히 기대어 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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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장 큰 차이는 앉았을 때 엉덩이가 닿는 좌판의 재질이다. 듀오백 알파(M)의 가장 큰 장점은 바닥 재질이 메쉬라는 것이다. 메쉬는 말 그대로 망사 비슷한 재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듀오백 알파도 모델에 따라 스펀지(S)와 메쉬(M)으로 구분되는데 내가 받은 a-100M은 메쉬다. 메쉬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한 여름에도 습기가 차지 않는다는 것이고 하나는 탄성이 굉장히 좋다는 것이다.

 메쉬 재질 의자에 처음 앉으면 엉덩이가 톡톡 튈  것같은 느낌이 든다. 스펀지는 앉는 순간 쑥 들어가는 느낌이지만, 메쉬는 공중에서 부드럽게 받쳐주는 느낌이다. 일종의 해먹같은 느낌이랄까. 푹 꺼지지 않고 탄력 있게 받쳐주는 메쉬는 또한 좌판에 닿는 면의 압력을 골고루 분산시켜서 오래 앉아도 엉덩이가 덜 아프다. 또 한여름 아무리 시원한 사무실이라도 5-6시간씩 움직이지 않고 앉아서 일하면 팔은 춥지만, 엉덩이엔 땀이 찬다. 그러나 메쉬 재질 의자는 사람이 앉아 있을 때도 통풍이 되므로 일반 스펀지 의자에 비해 땀이 덜 차서 오래 앉아 있어도 엉덩이가 뜨거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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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메쉬 재질 의자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허먼 밀러사의 에어론일 것이다. 에어론은 의자 바닥뿐 아니라 등받이까지 전체가 메쉬 재질로 되어 있다. 덕분에 처음 앉을 때도 등을 기댔을 때도 특유의 탄성 때문에 굉장히 편하다. 말로 그 느낌을 다 표현할 수 없지만, 그냥 쑥 꺼지는 스펀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느낌이다. 또 한 여름에도 더위와 땀 때문에 고생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1년 정도 일한 직장에 모든 의자가 에어론이어서 여름, 겨울 모두 사용해봤는데, 어느 계절에도 쾌적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좋다고 해도 가격이 너무 비싸면 개인이 구매하기 어렵다. 에어론 의자는 구매하기도 어렵지만, 구매한다고 해도 100만 원($800)이 넘어서 쉽게 접근할 수 없다. 개인의 필요와 금전적 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의자에 100만 원 이상($800 이상)을 투자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듀오백 알파 M모델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둘의 가장 큰 차이는 듀오백 알파의 등받이가 스펀지로 되어 있다는 것과 듀오백 알파만 머리 받침이 있다는 것이다. 등받이가 스펀지이면 오랜 시간 등받이에 기대어 있을 때 등에 땀이 찬다. 그러나 실제 업무에서 사용할 때 등받이에 기대는 것 보다는 등을 세우고 사용하는 일이 많으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에어론은 머리 받침이 없지만, 듀오백 알파는 머리 받침이 있어 뒤로 기대었을 때 훨씬 편안하게 몸을 받친다. 가격 또한 중요한 문제인데, 듀오백 알파와 에어론은 가격 차이가 거의 세 배다. 이 정도 가격 차이라면 등받이 재질에 관한 차이를 메우고도 남는다고 생각한다. 또 등받이와 머리 받침에서 한점씩 주고받았으니 그 차이는 더욱 좁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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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듀오백 알파의 또 다른 장점은 각도가 조절되는 등받이와 앞서 언급한 머리 받침대다. 안락의자를 사용해봤다면 편안하게 의자에 기대어 휴식할 때 얼마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지 잘 알 것이다. 듀오백 알파는 자가용 등받이를 젖히듯이 등받이를 뒤로 젖힐 수 있다. 흔히 사장님 의자라고 부르는 의자들은 대부분 머리 받침대가 있고 등받이 기울기가 조절된다. 이는 의자에 앉아서 뒤로 기대었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장시간 앉아서 이동해야 하는 고속 버스, 기차, 비행기의 좌석은 모두 이처럼 기울기가 조절되는 등받이에 머리 받침대가 머리를 받치는 구조다.

 듀오백 알파 역시 사장님 의자처럼 등받이를 뒤로 젖혀서 머리부터 허리까지 상반신을 편안하게 기댈 수 있다. 듀오백의 트레이드 마크인 두 개로 갈라진 등받이가 등을 편안하게 받쳐주고 각도와 길이가 조절되는 머리 받침대 역시 어떤 각도에서도 머리를 받쳐준다. 또한 등받이 기울기를 고정시킬 수 있어서 더욱 편리하다.

 일주일 이상 듀오백 알파를 계속 사용하니 특히 낮 시간에 굉장히 편안함을 느낀다. 최근 며칠은 더위와 습기로 참기 어려울 정도였다. 또 의자를 사용하는 환경이 에어컨이 없고 선풍기에 의지하는 곳이라 더 그러했다. 그렇지만, 듀오백 알파를 사용하니 의자에 닿는 부위에 땀이 차거나 열이 올라서 불쾌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여름에 보통 의자에 2-3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면 엉덩이에 열이나고 땀이 차기 마련이지만, 메쉬 재질의 듀오백 알파를 사용하니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 나뿐 아니라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를 사용한 누나와 부모님 모두 여름에 오래 앉아도 땀이 차지 않는다며 매우 만족스러워하셨다.

 또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서 일하다 보면 목과 어깨, 허리까지 어디 하나 뻣뻣하지 않은 부위가 없다. 그러나 듀오백 알파를 살짝 젖히고 기대 누우면 등과 목을 부드럽게 받쳐서 아주 편안하게 휴식할 수도 있다. 그러나 편하다고 너무 기대지 말자. 자칫 잘못하다간 그대로 잠이 들고 만다.

 더 세부적인 사항은 조금 더 시간이 흐른 다음 알 수 있겠지만, 이 무더위와 열대야를 쉽게 이기는 방법의 하나임엔 틀림없다. 듀오백 알파 메쉬 모델은 더위와 땀 때문에 여름에 의자에 오래 앉지 못하는 분들에게 아주 유용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