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3. 23:55ㆍLife/Appetite
네네 치킨 전단을 살펴보던 중 눈에 띄는 이름을 발견했다. 그 이름도 매콤한 쇼킹핫 양념 치킨!!
그래, 결심했어!! 오늘은 이 녀석으로 하는거야!!!! 빠밤빠 빠밤빠 빠밤빰 빠빠바밤~ (아련한 인생극장의 추억이여...)
빛의 속도로 주문하고 기다리길 어언 25분.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쇼킹핫이 도착했다. 얼마나 매운지 몰랐기에 혹시 하는 맘에 반반으로 주문했다.
1. 개봉기
치킨 뚜껑을 열면 현란한 냄새와 함께 오늘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가운데엔 바삭바삭 전통의 강호 후라이드 치킨 with 감자튀김이 자리 잡고 있고 우 쇼킹핫, 좌 소스의 구성으로 배치되어 있다. 좌측엔 피클, 무, 콘 샐러드, 머스터드 소스 순서로 자리 잡고 있고 콘 샐러드 위엔 소금과 쿠폰이 올려져 있다. 오른쪽엔 오늘의 주인공 쇼킹핫 양념 치킨이 럭셔리한 은빛 옷을 입고 숨어 있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후라이드 치킨 with 감자튀김을 가운데 배치해서 시선을 사로잡고 오른쪽에 은박으로 포장된 쇼킹핫을 배치해서 궁금증을 유발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살며시 모습을 드러낸 쇼킹핫. 일반 양념보다 약간 붉은빛을 띠며 은박을 개봉하는 순간 고추향이 눈과 코를 톡 쏜다. 붉은색에 흰 떡이 포인트를 줘서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모습을 평범하지 않게 해준다.
쇼킹핫을 가까이서 바라보았다. 검은 깨와 흰 깨를 함께 사용해서 흑백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붉은빛을 더욱 돋보이게 하여 시각적인 매운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은 오늘의 주인공에 곁다리로 추가된 후라이드 치킨 with 감자튀김. 역시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아, 맛있겠다!!
2. 시식
쇼킹핫 양념 치킨의 맛은 그리 맵지 않으면서 달다. 일반 양념 치킨에 고추기름을 추가한 것 같은데 고추기름 특유의 향이 눈과 코를 찌른다. 깐풍기 소스가 더 달게 변한 느낌에 살짝 느끼해진 맛이랄까? 처음엔 그리 달지 않지만, 먹을수록 단맛이 올라와서 후라이드와 한 번씩 번갈아 먹지 않으면 질리는 맛이었다.
아, 물론 매운맛의 기준은 내 입맛. 개인적으로 매운 마늘과 청양고추 씹어먹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매운맛에 익숙지 않은 분이 무턱대고 덤비다간 큰 화를 입을 수도 있다. 대신 주문할 때 약간 매운맛, 보통 매운맛, 아주 매운맛을 선택할 수 있으니 취향에 맞게 주문하면 된다.
여름의 끝자락, 아니 가을의 문턱이라 그런지 여름에 서비스되던 X게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구성에서 빠졌다. 오호 통제嗚呼 痛哉라.
전체적인 느낌은 매콤하지만, 생각보다 단맛이 강해서 매운맛이 강렬하지 못하며 파닭 소스를 다 부어 먹으면 단맛에 질리는 것처럼 끝엔 약간 물린다. 그래서 더욱 빛을 발한 후라이드 치킨 with 감자튀김!! 쇼킹핫과 함께 먹으면 질리는 맛을 잡아주며 매운맛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도 유용할 것 같다. 어쨌든, 무봤나 촌닭을 먹었을 때처럼 약간 실망스런 느낌. 그냥 오리지널 양념이 더 나은 것 같다. 매운맛을 원하면 차라리 지코바 초 매운맛을 먹거나 아니면 그냥 일반 양념 치킨 사서 땡초와 마늘 편을 왕창 섞어서 먹는 것이 훨씬 깔끔하고 맛있을 것 같다.
최종 평점 별 세 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