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집.

2010. 4. 20. 14:22Life/Chat

이스트소프트는 나름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많이 알려진 기업이다.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포하고 있다.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하는 소프트웨어만 (알툴바를 포함해서) 8가지다.
이스트소프트라는 이름이 있도록 한 일등 공신도 알집, 이스트소프트를 누리꾼들의 비난의 대상으로 만든 프로그램 역시 알집이다.
예전에 알약이 처음 배포될 때 잠깐 사용하고는 오랜 시간 동안 이스트소프트의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았다.
꼭 필요하지 않아서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큰 이유는 알집의 압축 오류 문제와 알FTP의 파일 전송 문제 때문이었다.
뭐 이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주말에 집에 가서 누나와 매형이 사용하는 노트북을 이용해서 웹서핑을 즐기고 있었다.
인터넷이 기어다니는 병원을 벗어나 일주일 만에 만끽한 대한민국 초고속 인터넷. ㅜㅜ
그러다가 압축 파일을 내려받아서 압축을 푸니 압축 파일 오류라는 메시지와 함께 압축이 풀리지 않는 것이었다.
아뿔싸, 800MB에 육박하는 파일을 다시 받아야 하는 건가 하는 실의에 빠져 있던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 생각.
알집...
노트북에 알집이 설치되어 있었다.
혹시나. 설마. 에이.. 아직까지 그런 버그 하나 수정하지 않았을까??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에 빵집을 내려받아 설치했다.
그런데 웬걸, 30초도 안 돼서 압축이 풀렸다.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소프트웨어 개발이 쉽지 않은 일임은 부인할 수 없지만, 정상적인 압축 파일을 풀지 못하는 것을 압축 프로그램이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한 일일까?
알FTP도 마찬가지다. 파일을 제대로 전송하지 못했으면서 전송이 완료되었다는 메시지로 사용자를 헷갈리게 하는 것을 FTP 프로그램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난 다른 누리꾼들처럼 이스트소프트와 원한도 없고 큰 관심도 없다.
예전에 알씨와 알집을 사용한 적도 있고 더 이전에는 잠깐 알패스를 사용한 적도 있다.
알송의 가사 기능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알집이 압축을 풀지 못하는 문제는 좀 아니다 싶다.
벌써 정식 버전이 7.53이고 베타 버전이 8이다.
지금쯤이면 압축 프로그램의 가장 기본인 파일을 압축하고 압축된 파일을 푸는 기능은 제대로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누님의 노트북에서 알집을 삭제했다.
앞으로 언제 또 알집을 사용하게 될 지 모르지만, 그땐 지금과는 달랐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