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7. 09:51ㆍLife/Appetite
광화문 교보문고를 갔다가 저녁시간이 훨씬 지나 파스타가 먹고싶어 졌다. 문득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뽐모도로가 생각나서 먹어보려고 갔다.
9시가 다 된 시간이었는데 빈 테이블은 두 개 밖에 없었다. 사람이 많으니 맛있겠지! 하는 기대감.
가게는 작고 인터리어는 그냥 분식집 갔았다. 냅킨엔 약간 촌스럽게 이름이 새겨져 있고. 그에 반해 메뉴들은 보통 12,000원 - 15,000원 정도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다. 해산물 파스타와 닭가슴살 크림소스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한참 기다리다 닭가슴살 크림소스 스파게티가 먼저 나와서 시식을 해보기로 했다.
음, 첫 맛은..너무 강한 후추향. 크림소스는 너무 묽었다. 면이나 다른 재료들은 적당히 잘 익었지만 다른 무었보다 후추향이 너무 강해 도대체 파스타의 맛을 알 수가 없었다. 먹으면 먹을수록 혀가 마비되는 느낌. 조금 있다 나온 해산물 스파게티는 더 나빴다. 해산물 스파게티인데 해산물은 대부분이 퍽퍽한 흰살생선이다. 그 외에는 홍합 두 세개, 새우 두 마리 정도. 그리고 역시 알 수 없는 향신료가 너무 많이 들어 있었다. 뭔지 알 수는 없지만 꼭 '산초'같은 향이 났다.
먹는데 돈을 아끼지는 않지만 후추향이 가득한 묽은 크림소스 스파게티와 '산초'같은 향이 나는 퍽퍽한 흰살생선 스파게티에 28,000원을 내려니 아까웠다. 역시 소문만으로 맛있는 집이라고 기대하는건 모험이다. 차라리 신촌으로 돌아와서 Parmi Italiano 를 갈 껄. 맛, 분위기, 서비스, 가격 전부 대 실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