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론적 대립을 통해 살펴본 페르디두르케
페르디두르케 - 비톨트 곰브로비치 1. 도입 곰브로비치의 ‘페르디두르케’는 여러 가지로 독특한 소설이다. 제목부터 시작해서 주제, 서술 방식 그 어떤 것도 평범하지 않다. 처음엔 자신의 무의식에 숨어 있던 어린 시절의 자아의 껍데기가 눈 앞에 보이는가 싶더니 또 어느 순간엔 전혀 말도 되지 않는 총합주의자 필리도프 교수와 필리베르 후작이 등장하고 결국 마지막엔 자신의 친척인 조시아를 납치한다. 일반적인 소설에 대한 이해를 갖고 접근하였을 때는 너무나도 무질서하고 완성되지 않은 퍼즐 조각처럼 알 수 없는 이와 같은 괴상함은, 하지만 결코 이 소설이 가치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무의미해 보이는 일련의 글들이 모여서, 끼어들어서 그것이 또 다른 하나의 새로운 소설을 만들어 간다. 아니, 어쩌면 ..
2010. 4. 28. 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