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riqué à la main] 2. Card Wallet
2014. 8. 13. 01:16ㆍLife/à la main
어느 주말인가 카드지갑을 만들기로 했다. 가방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가죽을 잘라서 슥삭. 이 지갑의 컨셉은 '최소'. 부자재도 스티치도 최소로. 되도록 컷팅만으로 구성하는 게 목표였다. 역시 또 도안 없이 대충 카드 크기 보고 작업 시작.
포인트는 빵빵한 배와 잘록한 허리다. 볼륨있는 형태이다 보니 그립감이 꽤 괜찮다.
장점은 최초 컨셉에 잘 맞는 형태로 완성되었다는 것. 거의 한 달 정도 사용하고 있는데 여전히 만족스럽다는 것 정도.
단점은 특정 카드를 넣고 꺼내기가 어렵다는 것. 지폐 수납부가 따로 없어서 지폐가 쭈그리가 된다는 것. 지갑을 열면 뚜껑 모양이 '凸' 모양이라서 주변 사람의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것 정도.
밀랍 마감을 하려다 귀찮아서 안 했는데 뭔가 살짝 아쉽다. 시간 될 때 다시 한 번 사포질 하고 마감해야겠다. 밀랍 100%는 골고루 바르기가 어려워서 남는 오일을 좀 섞어서 크림처럼 만들어 사용할 계획이다. 원하는 농도로 잘 나와야 할 텐데.
최근의 도전 과제 두 가지는 앞에서도 이야기한 밀랍 마감재 농도와 스킬. 그리고 가죽을 오일에 푹 담갔을 때 오일풀업 가죽처럼 변할 수 있는가 하는 것. 당연히 안될 것 같긴 한데. 찬찬히 테스트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