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19. 12:43ㆍLife/Appetite
날이 꽤 덥다. 냉면을 먹을 때면 "아, 벌써 1년이 지났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문득 생각나 오랜만에 방문한 을밀대. 을밀대는 마포 염리동에 위치한 평양냉면 집이다.
오늘 처음으로 가본 을밀대 Room!! 큰 홀, 작은 홀만 가봤었는데 방도 꽤 많네. 현판도 멋스럽고.
메뉴는 간단하다. 위에서부터 잘나가는 순서대로 물냉면&사리, 수육, 녹두전 등등.
기본 찬으로 나오는 무&겨자, 그리고 녹두전에만 나오는 김치. 냉면 먹을 때 따로 얘기하면 김치 주시긴 한다.
주전자에 담긴 따듯한 육수. 고소하면서 고기 내음 강한 맛인데, 아주 맛있다는 느낌은 아니면서도 은근히 계속 마시게 된다.
먼저 나온 녹두전. 겉은 바삭, 속은 촉촉!! 근데 오늘은 속이 너무 촉촉한데;;; 그래도 고기도 충실히 들었고 바삭하니 김치랑 먹으면 맛난다. 크기가 작긴 하지만 배도 적당히 차고.
드디어 메인 메뉴 물냉면 등장! 왼쪽 오른쪽 어떤 게 사리면일까?ㅎㅎ 녹두전 먹을 땐 냉면 1개에 사리 하나 추가해서 고명만 조금씩 나눠 먹는다. 사리나 냉면이나 같은 면에 양도 같으니까 ㅎㅎ 면이 쫄깃쫄깃. 국물은 살얼음이 아삭아삭.
다 먹었다! 오늘도 완냉.. 못했네. 오이 1조각, 면 몇 가닥에 국물이 남았군.
혹자는 국물에 마법의 맛이 조금 나서 더 묘한 맛이라고 하는데 어쨌든 시원한 평양냉면 먹고 싶을 땐 자주 생각난다. 물론, 맛있는 평양냉면 집 중 가장 가깝다는 점도 한몫했을 듯. 수육을 한 번도 못 먹어봤는데 다음엔 녹두전 대신 수육을 먹어봐야겠다. 누가 만들었는지 모를 평양냉면 4대 천왕에는 들지 못하지만, 여름에 시원하게 먹기에 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