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2. 23:56ㆍLife/Desire
Florsheim은 1892년에 시작된 미국 구두 브랜드다. 미국 구두 브랜드 하면 떠오르는 Alden이나 Allen Edmonds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Duckie Brown과의 협업 및 편집매장 입점으로 국내에도 꽤 알려진 브랜드다. Kenmoor라는 제품이 가장 유명하며, Florsheim by Duckie Brown에서는 꽃무늬나 화려한 색상의 캐주얼한 제품도 출시된다. 플레인토 블랙 부츠를 구매하려고 White's Semi-dress와 Red Wing Beckman을 살펴보다 겨울이 지나버려 봄에 좀 더 어울리는 걸 찾던 중 저렴하게 나온 Florsheim Veblen을 구매하게 되었다.
Veblen은 Limited 라인으로, Florsheim에서 가장 유명한 Kenmoor가 속한 Imperial보다 아래 라인이다. 신발 자체의 가격이 비싸지 않은 편이라 그런지 박스도 특별할 것 없이 심플하다. 제품명과 색상, 사이즈가 기록되어 있다.
롱윙 브로그 스타일인 Veblen은 화려한 브로그로 장식된 토에 날개가 뒤쪽까지 연결된 롱윙이라서 블랙컬러이긴 하지만 약간 캐주얼한 느낌도 있다. 신발 내부에 푹신한 깔창이 포함되어 있어서 착화감이 꽤 편하다. 얼마나 오래갈진 모르겠지만. 두 번째 사진에 살짝 주름이 보인다. 생각보다 훨씬 단단한 가죽인데 그리 좋은 가죽은 아닌 듯한 느낌이다. 배송 중에 생긴 것 같은 흠집도 부분부분 꽤 있다.
신발 안쪽에는 사이즈와 품번 등의 정보가 인쇄되어 있다. 신발을 살펴보던 중 뒷부분에서 안료가 뭉친 것으로 추정되는 자국 발견. 칼로 뜯어보고 싶지만, 착색되지 않은 가죽색이 나올까 봐 겁나서 못 하고 있다. 밑창은 홍창. 특별할 건 없다.
굿이어웰트 제법으로 만들었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Upper와 Outsole을 고정하는 방식을 그림으로 설명해놨다. 깨알 같은 글씨로 밑창 교체가 가능하다고 적어 두셨네. 오래오래 신게 되면 나중에 캐주얼한 밑창으로 교환해봐야겠다. Camouflage 크리스티솔 같은 게 있으면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있으려나?
방안에서 찍은 발샷. 사이즈는 다른 미국 부츠랑 같은 사이즈인 7로 하고 발볼을 EEE로 선택했는데 딱 맞다. 미국 구두는 7EEE, 영국 구두는 6.5G가 젤 편한 것 같다. 참고로 New Balance나 Nike, Adidas는 모두 US8을 신고 Converse, Tretorn 등은 US7~7.5를 신는다. 대략 255 정도 되는 발.
백이십만 년 만에 산 검정 구두인데 여기저기 잘 어울리고 편하게 막 신기 좋아서 다행이다. 깨끗하게 잘 닦고 조이고 구두약 쳐서 열심히 신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