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2011. 8. 5. 01:21Life/Photo

내가 좋아하는 DVD. 사실 구매한 DVD 중에 좋아하지 않는 영화가 있겠느냐만, 사진에 나온 것은 나에겐 꽤 의미 있는 것이다.

DVD를 보고 있자면, 내가 그 타이틀을 구매할 때의 추억, 그 영화를 볼 때의 추억이 한 번에 떠오른다.

내가 그렇게 원하던 펄프 픽션을 선물 받았을 때. 절판된 지 오래라 구하기 어려웠는데 중고 장터를 며칠이나 뒤져서 찾았다며 내 손에 쥐어줬을 때의 그 감동.

돈이 없어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선뜻 사지 못했던 대부 시리즈를 집에서 보게 되었을 때.

지금은 블루레이도 어느 정도 보급되고 DVD도 예전 VCD처럼 점차 사라지겠지만, 그 추억은 내 안에 계속될 것이다.

요즘 재미로 자주 사용하는 Retro Camera 어플로 찍은 사진이다. Auto Focus란 말이 무색하게 초점도 제대로 맞지 않고 핀홀 카메라 버전이라 깔끔하지 않지만, 재밌다. 내가 예상치 못한 사진이 나오는 모습이 재밌다.

엊그제 우연히 친구의 친한 형들을 만났다. 같이 저녁을 먹었는데 사진을 굉장히 좋아하는 그 형들 중 한 분이 200만 원에 육박하는 렌즈를 샀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었다. 우와, 비싸구나;;; 그래도 난 하루종일 들고 다녀도 힘들지 않은 LX3과 내 휴대 전화 카메라 정도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