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22. 00:02ㆍLife/Appetite
약속 없던 불금 퇴근길에 들른 가마마루이. 예전에 신촌에서 맛있게 먹을만한 곳을 찾다가 우연히 가마마루이의 돈코츠 라멘이 맛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생각해보니 꽤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는데 한 번도 가 볼 생각을 못 했더라고. 마을버스 타고 가던 중 문득 생각나서 중간에 내려 먹으러 갔다. 다행히 빈자리가 있어서 바로 먹을 수 있었다.
연세대학교 정문을 바라보고 왼쪽 길로 쭈욱 내려가거나 신촌에서 서대문우체국 방향으로 가다 보면 연대 남문 건너편 쪽에 가마마루이의 노란 간판이 보인다.
가마마루이의 라멘은 기본 돈코츠 라멘과 차슈가 추가된 차슈 라멘, 매운돈코츠 세 가지다. 사이드 메뉴로 갈릭 차슈, 온천 계란, 우메보시가 있고. 차슈 라멘에 진한 맛, 보통 면으로 주문했다. 아, 가마마루이는 육수와 면을 선택할 수 있는데 육수는 진한 맛/깔끔 담백한 맛, 면은 가타멘(=딱딱)/보통면/익은면이 있다.
진한 맛 육수와 보통 면의 차슈 라멘. 차슈는 한쪽 표면을 토치로 그슬려서 나온다. 고명은 심플하게 숙주와 초생강 몇 점, 파. 다진 마늘과 밥을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다. 마파두부도 있다던데 못 먹었네. 가마마루이의 가장 좋은 점 한 가지는 적당한 간. 하카다분코나 부탄츄나 내가 먹기엔 간이 좀 강한 느낌이 있는데 여기는 국물을 먹을 때 그렇게 짜다는 느낌이 없다. 물론 밥을 먼저 말아서 더 그런 것도 있겠지만. 흠, 염도가 낮은가? 그런 건 아닐 것 같은데. 또 진한 맛 육수를 선택했지만, 그렇게 엄청 진한 느낌은 아니다. 면은 적당히 씹는 맛이 있어서 아주 좋다. 자가제면이라고 적어두셨네. 굿. 혹시 간이 짜다면 숙주를 많이 달라고 하면 될 듯. 챠슈는 얇아서 씹는 맛이 있지는 않지만, 고소하니 면발과 잘 어울린다. 마지막으로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양념 단무지. 의외로 국물과 아주 잘 어울린다.
곁들여 주문한 온천계란. 어떤 식으로 나올지 궁금했는데 소스에 자작하게 잠겨서 나오네. 소스가 좀 짠 편이라 조금씩 라멘과 같이 먹었다. 기대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완멘. 보통 돈코츠라멘을 국물까지 다 먹는 일이 거의 없는데 밥도 있고 하니 술술 넘어간다. 다른 것보다 씹는 맛이 좋은 면과 단무지와의 조합은 딱 내 입맛이었다. 다음엔 매운돈코츠를 먹어보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