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ing (1973) - George Roy Hill
2009. 10. 30. 23:04ㆍLife/Culture
* 스포 주의 *
세상에서 제일가는 사기꾼은?? 잘 모르겠다.
스팅은 멋지게 한탕 하려는 사기꾼의 이야기다.
사기꾼이라고 해서 그들에 대해 섣불리 헐뜯지 말자.
그들은 한 시대를 휘어잡은 꽃미남 大 사기꾼이니까.
'내일을 향해 쏴라'의 두 주인공과 조지 로이 힐 감독이 다시 뭉쳐 만든 스팅은 결국 아카데미 7개 부문 수상의 영광을 누렸고 주제곡으로 쓰인 The Entertainer는 영화보다 더 유명해지기도 했다.
어쨌든 스팅은 마피아에게 복수하려는 젊은 사기꾼이 사기계의 대부를 찾아가서 최고의 한탕을 벌이는 이야기다.
실수로 마피아의 돈을 가로챈 후커와 콜맨은 마피아의 추격에 쫓기고 그날 밤 콜맨이 살해당한다. 마피아를 피해 콜맨이 알려준 헨리를 찾아간 후커는 그에게 콜맨의 복수를 하게 해달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그 둘은 일당을 모아 계획을 진행한다.
로네건을 꾀어내기 위해 헨리는 사기 포커를 친다. 도신과 타짜를 방불케 하는 절기로 카드를 잭 포커로 바꿔버린 그는 로네건의 전 재산을 따낸다. 그러나 이미 로네건의 지갑은 헨리의 동료인 후커의 손에 있다. 그를 빈털터리로 만든 헨리는 다시 후커를 보내 그에게 지갑을 돌려주고, 후커는 헨리가 자신의 전 재산을 가로챘다며 사기도박을 한 사실을 밝히고 자신과 함께 그에게 복수하자고 끌어들인다.
마권 거래소로 온 로네건은 둘의 계획대로 끌려가고 몇 번 사기가 아닌지 확인한 다음 그는 50만 달러라는 큰돈을 투자하기로 한다. 이 즈음 후커는 자신을 쫓는 마피아를 따돌리도록 도와준 한 여인과 사랑에 빠진다. 또 후커를 쫓던 부패 경찰인 스나이더와 손잡은 FBI에게도 끌려간다. FBI에 헨리를 넘길 수밖에 없어진 그는 이번 건이 끝날 때까지만 체포를 미뤄 달라고 부탁한다.
결전의 그날이 다가왔다. 사랑하는 여인과 밤을 보낸 후커는 여인이 없어진 것을 보고 의아하게 여기며 집을 나선다. 집 앞 골목에서 그녀를 만나려는 찰라 뒤에서 총성이 들리며 그녀가 쓰러진다. 사실 그녀는 로네건이 보낸 킬러였다. 가까스로 위험을 넘긴 그는 마권 거래소에 도착하고 로네건을 상대로 일을 벌인다.
같은 시간 FBI는 스나이더와 함께 마권 거래소로 들이닥친다. 후커의 배신을 눈치챈 헨리는 후커의 가슴을 쏘고, 동시에 FBI는 헨리를 쏜다. 둘이 입에 피를 물며 쓰러지자 삽시간에 마권 거래소는 아수라장이 되고, FBI는 스나이더를 시켜 로네건을 데리고 가도록 한다.
마권 거래소엔 잠시 정적이 흐른다. 잠시 후 헨리와 후커는 슬며시 눈을 뜨며 일어난다. FBI는 스나이더와 로네건을 떼어내기 위한 또 다른 사기였다. 그들은 로네건과 스나이더를 통쾌하게 속여 넘기고 50만 달러를 차지한다.
스팅의 내용은 아주 간단하지만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흘러간다. 최고의 한탕을 위한 준비, 후커의 연애와 첫 번째 반전, FBI와 스나이더의 추적과 두 번째 반전. 특히 두 번째 반전은 아주 통쾌하다.
스팅은 짧고 빠르게 이어지는 스토리 전개가 경쾌한 주제곡 리듬과 잘 어우러진다.
가끔 나오는 그림 장면은 마치 연극의 막과 장을 구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 한창때의 폴 뉴먼과 젊은 로버트 레드포드의 멋스러움에 절로 감탄하게 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