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선물로 받은 LX3의 첫 롤.
첫 롤이라는 표현. 오랜만에 쓴다. 첫 카메라가 필름 카메라여서 그럴까. 첫 롤의 추억이 아직 남아 있다. 혜진이가 생일 선물로 준 LX3. 카메라 소개를 먼저 하고 싶었지만, 여분 카메라가 없어서 뒤로 미룬다. 가게를 하면 좋은 점은 만년 외상으로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것. 더운 여름날 냉장고 문을 열고 서 있어도 욕하는 주인 내외분이 없다는 것. 냉장고 앞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어도 이상한 눈초리로 주시하는 알바생이 없다는 것. 난 술은 잘 못하지만, 술을 좋아한다. 보통 술을 잘 못하는 사람들은 술자리의 분위기를 즐긴다고 하지만, 난 술이라는 물질 그 자체를 즐긴다. 단맛, 쓴맛, 쌉싸래한 맛, 시큼한 맛, 톡 쏘는 맛, 뜨거운 맛, 시원한 맛. '술'이라는 단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지만, '술'은..
2010. 8. 7. 2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