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2010. 8. 10. 00:56Life/Photo

 내 방이라고 하기엔 약간 어폐가 있는 이 공간은 내 방이다. 난 얼마 전까지 이 방에서 지냈던 날을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었고 방안 가득한 짐도 내 소유물은 거의 없다. 난 여기로 이사 오기 전부터 서울서 혼자 살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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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방이란 단어는 참 이상하다. 낯선 곳이지만, 내 방이라고 이름 붙이면 내 것이 된다. 내 생활 속에 들어오고 내 삶의 일부가 된다. '꽃'처럼일까? 마치 내 마음속 깊숙한 곳 일부를 떼어놓은 듯한, 또는 감추고 싶은 것들을 깊숙이 넣어둔 그런 느낌이다.

 다양한 물건이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지만, 난 어떤 것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난 이 공간을 내 방이라 부른다. 왠지 모르게 정감가는 이 곳. 내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