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Alfred Sargent Havant - Snuff Suede Chukka Boot

2012. 9. 1. 18:24Life/Desire

그만 사야지 하면서도 끊임없이 사고 싶은 것, 사야 할 것이 생기는 게 구두인 것 같다. 그 돈 모아서 중고차를 한 대 사지... 하면서도 지르게 되는 재미??

Alfred Sargent Havant Main Image

7월 중순에 구매한 올해 첫 구두. 이 녀석은 Alfred Sargent의 스웨이드 처카부츠다. 새롭게 재정비한 Alfred Sargent Exclusive 라인은 품질 만큼이나 훌쩍 오른 가격 때문에 부담되지만, 일반에선 이렇게 괜찮은 가격대의 물건이 나온다. 한여름에 웬 부츠? 게다가 스웨이드? 라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장마철에 방수 스프레이 뿌린 스웨이드 구두 한번 신어보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질 것이다. 게다가 바닥도 Dainite Sole. Hunter에서 짧은 스타일 부츠 사려다가 시기를 놓쳐서 겸사겸사 구매한 눈비용 구두라고 해두자.

Alfred Sargent Havant Box

그냥 초록색 상자. Alfred Sargent 일반 라인은 보통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이 녀석은 없다. AFPOS 별주판이라 그런가? 은색 펜으로 결코 모델명 아닌, 정체만 알아볼 수 있게 색과 스타일을 Snuff Chukka라고 적어놨다. 사이즈는 UK 6.5F.

Alfred Sargent Havant Top Image

위에서 본 모습. 라스트가 얄쌍한 편이다. 그렇다고 볼이 끼는 느낌은 아니다. 6.5F 부츠 스타일 중에 살짝 낀다고 생각되는 게 Loake 024 last인데 이 녀석이 더 편하다. 발볼은 보통이고 발등은 조금 높은 편임.

Alfred Sargent Havant Front Image

정면 샷. 아웃솔이 어퍼 밖으로 꽤 나와 있지만, 살짝 길쭉한 스타일이라 캐쥬얼한 느낌이 강하진 않다.

Alfred Sargent Havant Side Image

옆면에서 찰칵. 촘촘한 웰트 마감.

Alfred Sargent Havant Dainite Sole

밑창은 Dainite Sole이다. Leather Sole의 쫄깃한 맛은 없지만, 눈비용으론 최고다. ITSHIDE. 고무창은 거의 신어본 적이 없어서 브랜드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다음엔 Commando Sole로 해서 아웃도어용으로 하나 장만해야지. 처음 고무창 고민할 때 신발이 꽤 무겁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개인적인 느낌으론 Double Leather Sole보다 훨씬 가볍다.

Alfred Sargent Havant Spec

신발 안쪽에 간략하게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89 Last에 Havant란 모델명. 6½ 사이즈. 혹시 저 E는 발볼이 E(좁음)란 의미인가? 잘 모르겠다. 상세 설명에 의하면 발볼은 F(보통)이고 실제 신어본 느낌도 E Fitting은 아닌 것 같다. 가죽 제품이고 영국 생산품이란 표시.

Alfred Sargent Havant Insole

Insole 뒤꿈치 부분에 AS for A Fine Pair of SHOES라는 문구가 찍혀 있다. AFPOS에서 별도 주문해서 이런 문구를 찍은 것 같다.

Alfred Sargent Havant Welt

이번 사진은 360도 웰트 연결 부위. 마무리가 꽤 깔끔하다. 웰트도 안쪽으로 잘 박혀있고.

Saphir Medaille D'or

Havant를 구매하면서 같이 산 구두 관리용품. Saphir Medaille D'or 제품을 싸게 팔길래 충동적으로 구매했다. 뭐 놔두면 다 쓸 녀석들이니 아깝진 않다. 왼쪽부터 가죽 크림, 스웨이드/ 누벅 세척제, 얼룩 제거제다. 얼룩제거제 SAPHIR Réno’Mat 제품은 Medaille D'or 라인이 아닌 Beauté du Cuir 라인이다. 이름처럼 Medaille D'or 라인이 상위 라인이고 Beauté du Cuir가 일반 라인이다. 맨 오른쪽은 국내에서 따로 구매한 Tarrago Nano Protector. 방수력이 뛰어나서 장마철이나 겨울 눈 시즌에 유용하다.

Alfred Sargent Havant의 최대 강점은 고무창에 스웨이드라는 것. 처음 목적대로 나노 프로텍터와 함께라면 눈비따윈 두렵지 않다. 캐쥬얼한 느낌도 있지만, 가벼운 정장 차림에도 잘 어울린다. 내가 좋아하는 부츠 타입이다. 무난한 브라운 색. 뭐 장점은 수도 없이 꼽을 수 있을 듯. 그러니까 샀겠지?

이번이 AFPOS에서의 첫 구매인데 담당자의 응대도 좋았고 배송도 생각보다 빨랐다. 월요일 저녁에 구매했는데 화요일 아침에 바로 배송 신청이 들어가고 영국 - 프랑스 - 중국 - 필리핀을 거쳐서 인천 공항으로. 공항 도착 및 통관이 토요일이라 다음 월요일에 도착했다. 실제 배송 기간은 주말 포함 6일. 특별히 요구하지 않아도 배송 시 세!금~ 절감이 가능한 금!액~으로 잘 보내준다. 구두 관리용품도 뾱뾱이로 잘 포장되어서 왔고.

Alfred Sargent는 Dumfries 사려다가 가격 오르면서 못 사고 그 뒤론 크게 눈여겨본 모델이 없었는데 한 달 쯤 신어본 결과 생각보다 만족스럽다. 하나쯤 있으면 막 신기 좋은 스웨이드 처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