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VaPiano, 혹성탈출, Tokyo Jazz.

2011. 9. 5. 22:54Life/Chat

오랜만에 삼성동 방문. 대략 5시 반. 7시 영화 전에 저녁 식사를 했다. 바피아노? 매일 생면을 만들어 파스타를 만드는 곳이란다.

바피아노는 주문 방식이 여느 레스토랑과 조금 다르다. 처음 들어가면 카드를 한 장씩 준다. 피자, 파스타, 샐러드 등 뷔페처럼 늘어선 코너에서 개인이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고 카드를 대면 먹은 만큼 알아서 계산된다.

여러 명 가서 더치하고 싶을 때 괜찮을 듯. 주문한 메뉴를 기다리며 앉아 있으면 알림벨이 울린다. 스페셜 아라비아따랑 디아볼로란 이름의 피자를 주문했다. 면도 선택할 수 있는데 추천해주는 대로 링귀네로 주문.

먼저 피자 등장! 오, 괜찮은데~ 주문하는 코너 옆에 타임, 칠리, 오레가노 등 향신료가 있다. 혹시 해서 뿌려 먹었는데 맛있다. 잘 어울리네. 빵도 쫄깃하고.

좀 있다 파스타가 나왔다. 음, 뭔가 좀 이상한데. 나랑 혜진이 입맛엔 좀 별로. 딱히 표현할 수 없지만, 꼭 면 잘못 삶아서 밀가루 맛 나는 거랑도 좀 비슷하고. 아니면 입맛에 맞지 않는 향신료가 뭔가 들어간 건가?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크림소스 종류로 주문할 걸 그랬네. 흠. 스페셜은 뭐가 스페셜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쇠고기랑 새우 등 내용물이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가격은 다행히 그리 비싸진 않다. 피자 14천 원, 파스타 14.5천 원, 스프라이트 2.5천 원. 아, VAT가 따로 붙는구나. 뭐 어쨌든.

얼렁 먹고 커피 마시러 갔다. 마세리아라는 곳인데 드립커피, 더치 등 이것저것 다양하게 판다. 흡연구역 굿굿!! 테이블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이야기하고 시간 보내기 편할 것 같다. 난 특히 의자가 마음에 드네. 하나 훔쳐오고 싶은 충동 억제,,, 시간이 없어서 Take out! 테이크 아웃 하니 문득 생각나는데, 중학교 때 선생님께서 외국 가서 맥도리아(MacDo+ria = 햄버거 가게ㅋ)가면 Here or to go?라고 물어보니까 꼭 외우라고 하셨던 것이 떠오르는군.

바람처럼 메가박스로 이동. 오, 혹성탈출이다!! 주변에서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원채 많이 들어 기대 중.

오오, 시저. 넌 애완동물이 아니야.

박진감 넘치고 불쌍하기도 하고 CG 대박이고. 기분 좋게 가볍게 보기 좋다. 뭐 나름대로 심각한 이야기도 있지만. 재밌군. 어쨌든 시저는 참 안됐다. 숲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뿐인데.

아, 재밌다. 밥 먹고 영화 봤으면 맥주 한잔해야지~ 오크우드 건너편 도쿄 재즈로 갔다. 처음엔 생각보다 작고 촌스런 모습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멋지게 변한다. 정말 마술을 보는 듯하다.

도쿄 재즈의 매력은 라이브 재즈 공연. 사장님이 희자매 출신이시란다. 오, 대단한댓!

프랑스인 피아니스트가 메인으로 내가 간 날은 연주자가 콘트라베이스, 드럼까지 세 분이었다. 사장님이 노래도 부르시고. 9시 반부터 12시까지 라이브인데 붐비지 않고 딱 좋았다. 게다가 가게가 작다 보니 온몸을 가득 메우는 것처럼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온몸으로 라이브를 느끼고 싶다면, 도쿄 재즈로 오세욧~

사실 라이브 재즈 공연을 하는 카페는 첨이었는데 무지 좋구나. 공연장은 아무래도 규모가 크니까 그 느낌이 덜한 듯. 다음에 다른 곳도 찾아봐야겠다.

바피아노는 쬐금 실망이자만, 혹성탈출이랑 도쿄 재즈는 참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