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WA Antea Kleine Sekunde. 내 위시리스트 상위권에 몇 년째 등록.

2010. 8. 8. 23:55Life/Chat

작년 봄 결심했다. 그래, 곧 취업도 할 테고 이제 매달 5만 원씩 모아서 내가 취직하면 그 기념으로 나에게 선물을 하자. 현실적인 범위에서 선택한 나에게로의 선물은 STOWA Antea KS. 아시는 분은 알 테지만, STOWA는 시계 브랜드다. 1927년부터 시작된 상당히 오래된 독일 시계 브랜드 중 하나로 우여곡절 끝에 현재는 케이스 가공의 달인 독립시계제작자인 샤우어(Jörg Schauer)가 소유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STOWA Marine Original>

뭐 회사에 대한 이야기는 그만 하고. 스토바 - 독일 브랜드라서 스토와가 아니라 스토바다. - 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은 아마 마린 오리지널이다. Unitas 6498을 멋들어지게 수정해서 사용한 녀석으로 스완넥 레귤레이터와 니바록스 1급 헤어스프링으로 무장했다. 가격에 비해 참 괜찮다고 하지만, 그래도 20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쉽게 접근할만한 가격은 아니다. 뭐 돈이 여유가 된다면 사면 좋겠지만! 한 가지 걸리는 점은 두께. 정장용으로 사려고 하는데 이 녀석은 두께가 10.8mm다. 내 Seiko 다이버가 13mm인가 그러니까 좀 두껍긴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STOWA Antea Kleine Sekunde>

그래서 선택한 모델은 노모스(Nomos)처럼 바우하우스 디자인의 간결미를 보여주는 Antea KS다. 깔끔한 크림색 다이얼에 푸른색 바늘, 서브 세컨 등. Antea KS의 장점은 작다. 얇다. 깔끔하다. 이 정도? 35mm 크기에 두께는 6.8mm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베이스 무브먼트가 푸조(Peseux) 7001이다. 예전에 푸조 7001을 찾아서 얼마나 헤매었던가 ㅠㅠ. 푸조 7001을 수정해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Nomos와 Limes였는데 지금 보니 Limes는 모두 자동으로 전향한 듯하다. 어쩌다 보니 셋 다 독일 브랜드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NOMOS Tangente>

일단 마린 오리지널이나 노모스에 비해 저렴해서 좋고 최상급으로 수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전부터 갖고 싶었던 보급형 수동 무브먼트 푸조 7001이 기반이라 마음이 간다. (노모스는 가장 저렴한 탕겐테가 200만 원에 육박한다. 물론 니바록스 1급 밸런스 스프링 등으로 훨씬 잘 수정하긴 했지만.) 단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30m 방수지만, 뭐 정장용이니 괜찮다. 시계 차고 손도 막 못 씻겠네. 사실 물 때문에 Seiko 다이버를 사긴 했지만. 어쨌든, 아직 내 위시리스트 상위권에 랭크하고 있는 안테아다. 언제쯤 내 손목에 올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