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2011. 8. 23. 00:09Life

이사에 면접에 요 며칠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정리를 끝낸 후 찾아온 새집에서의 여유로운 첫 주말.

혼자 사는 건 아마 처음인가? 이전까진 항상 혼자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9년 전 처음 나와 살면서부터 항상 누군가와 함께 있었다. 그렇구나. 이게 정말 혼자 사는 거구나.

어제, 오늘 종일 영화와 만화책을 봤다. 처음은 애니메이션으로 '에반게리온: 파'를 봤다. 이유는 카츠라기가 맥주 마시는 장면이 좋아서. 맥주 마시면서 여유롭게 한 편.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맞나?)가 두 번째. 변호사인데 링컨을 타고 다닌다. 차 번호판이 인상적이다. NTGUILTY.

'종횡사해'가 세 번째. 예전에 담당 치료사 형님이 빨리 종횡사해 주윤발처럼 벌떡 일어나라고 하셨었는데. 근데 홍콩 권총은 대체 탄알집에 몇 발이 들어가는 거지??

그다음은 '구구는 고양이다.' 두 마리 고양이와 만화가, 어시스턴트의 이야기. 고노보노가 생각나네.

'아이언 맨 2'. 아이언 맨 2를 처음 봤다. 개봉할 때 병원에 있어서 그런가. 사람들이 재미없다고 해서 안 보고 있었는데. 재밌구만!! 역쉬 액션을 빵빵 터져줘야 해. 토르의 망치도 나오고. ㅋㅋ 무엇보다 난 스칼렛 요한슨이 나오는 영화는 덮어두고 일단 보는 주의라서.

마지막은 '시간 여행자의 아내'. 내가 좋아하는 달달하고 뭉클하고 가슴 시린 로맨스. 굉장히 무섭고 안타깝고 아쉽고.... 온갖 감정에 휩싸이겠지. 내가 언제 죽게 될지 않다면. 레이첼에겐 미안하지만, 계속 에릭을 기다려줬으면.

어제 자기 전 '최종병기그녀'란 만화책도 봤다. 뭔가 말도 안 되면서 슬픈 내용이다. '미안해'란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소녀. 소년. 혼자 남겨진 그는 어떤 마음으로 우주를 떠돌고 있을까? 살아남은 자.

앞으로 '한나'나 '참을 수 없는'을 볼까 생각 중이다. '스타워즈'를 보고 싶지만, 한 편 보면 6개를 다 보게 될 것 같아서 ㅠㅠ

아마 내일도 집에만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옷장이랑 기타 이것저것 배송 올 것 같아서. 안 온다고 하면 도서관이라도 가봐야겠다. 이틀 집에만 있었더니 심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