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프로그램으로 휴대 전화 진동벨 만들기

2010. 11. 19. 21:39IT/Computer Tips

 휴대 전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진동벨이나 라이브벨 등 직접 만든 벨소리를 사용하거나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포털 사이트에서 [진동벨 만들기]로 검색만 하더라도 방법을 설명한 글을 수십 가지 찾을 수 있다. 혹자는 그런데 웬 뒷북이냐고 되물을지도 모른다. 뒤늦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안타깝게도 진동벨 만들기를 소개하는 글 대부분이 유료 프로그램을 사용한 방법만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 나중을 위해 기록해 두기 위함이다.

 진동벨을 만들 때 보통 세 가지 단계를 거친다. 첫째는 음악 편집 프로그램으로 음악에서 벨소리로 사용할 부분을 잘라서 각종 효과를 추가하고 Wave 파일로 저장하는 단계, 둘째는 Wave 파일을 사용해서 Midi 파일을 만드는 단계, 마지막은 앞에서 만든 Wave와 Midi 파일에 진동 및 Led 점등 기능을 추가해서 휴대 전화에서 사용할 수 있는 mmf 형식으로 저장하는 단계다. 이 중 첫째와 둘째 단계에서 대부분 유료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일단 음악 편집에서 GoldWaveSound Forge를 사용하는데 GoldWave는 1년 사용권이 $19, Sound Forge는 저렴한 것이 무려 $64가 넘는다. 또 Midi 파일을 만들 때 사용하는 Widi Recognition System 역시 $99가 넘는 유료 프로그램이다. 세 프로그램 모두 굉장한 프로그램임에는 이견이 없지만, 전문적인 음악 작업을 하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진동밸 하나 만들자고 10만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 또 소위 말하는 어둠의 경로를 뒤질 필요도 없다. 무료 프로그램만으로도 똑같은 작업을 할 수 있다.

 자칫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과정을 이해하고 나면 5분이면 나만의 진동벨을 충분히 만들 수 있으니 평소 관심 있었던 사용자라면 한 번 도전해보자. 물론 Mp3 파일을 바로 벨소리로 사용할 수 있는 휴대 전화 사용자에겐 아무 필요없는 글이 될 것이다.

준비물

Audacity - 무료 음악 편집 프로그램
Simple AudioCodec - 무료 음악 형식 변환 프로그램
AmazingMIDI - 무료 Wave → Midi 파일 변환 프로그램
ATS-MA5-SMAF - mmf 파일 생성 프로그램


1. 음악 파일 편집하기 - Audacity, Simple AudioCodec



 먼저 필요한 네 가지 프로그램을 내려받는다. Audacity는 1.3.12 Beta 버전을 내려받는다. 이제 Audacity를 실행한 다음 [파일 - 열기]나 단축키 [Ctrl+O]를 눌러서 벨소리로 만들 음악을 연다. 파일을 열면 위 그림처럼 파형이 나타난다.

 벨소리를 만들 땐 보통 음악 일부만 사용하므로 필요한 부분을 잘라야 한다. 프로그램 창 맨 밑의 시간 입력 부분에 시작 시간과 종료 시간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그 부분이 선택된다. 원하는 부분을 선택한 상태에서 [편집 - 트림]을 누르거나 단축키 [Ctrl+T]를 누르면 선택한 부분만 남는다.

 이제 파형 그림이 왼쪽 그림처럼 일부만 남았을 것이다. 남은 부분을 작업 편의를 위해서 길게 펼쳐서 표시되도록 바꿔보자. [보기 - 선택 부분 확대]를 클릭하면 남은 부분이 길게 펼쳐서 표시된다.

 다음은 선택한 부분에 몇 가지 효과를 추가해보자. 벨소리 중에 시작할 땐 소리가 작다가 점점 커지는 것들이 있다. 페이드 인/ 페이드 아웃 효과를 사용하면 이런 효과를 추가할 수 있다. 먼저 시작 부분의 5초 정도를 마우스 드래그로 선택하고 [효과 - 페이드 인]을 클릭한다. 그럼 시작 부분의 파형이 뾰족하게 변하고 처음 5초 동안 소리가 점점 커진다.

 마찬가지로 이번엔 끝 부분을 5초 정도 마우스 드래그로 선택하고 [효과 - 페이드 아웃]을 클릭한다. 이번엔 마지막 부분의 파형이 뾰족하게 변하고 마지막 5초 동안 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이제 스테레오를 모노로 바꿔야 한다. 같은 샘플링 비율에선 스테레오가 좋지만, ATS-MA5-SMAF에선 스테레오는 12,000Hz까지, 모노는 24,000Hz까지 지원하므로 둘 중 더 깔끔하고 맑은소리를 내는 모노 24,000Hz으로 조정할 것이다. 스테레오를 모노로 바꾸는 작업은 [트랙 - Stereo Track to Mono]를 클릭하면 금방 끝난다. 오른쪽은 수정이 끝난 모습이다. 어떤 사용자는 이퀄라이저를 적용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이퀄라이저를 적용해 본 결과 적용하지 않았을 때의 소리가 더 듣기 좋았다. 이퀄라이저는 개인 취향에 따라 적용하거나 적용하지 않도록 한다. 이퀄라이저는 [효과 - 균등화]를 클릭해서 간단히 적용할 수 있다. 그래픽 이퀄라이저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작업 내용을 Wave 파일로 저장해야 한다. [파일 - 내보내기]를 클릭하고 파일 이름과 위치를 지정한 다음 파일 형식은 WAV (Microsoft) signed 16bit PCM을 선택하고 [저장]을 누른다. 파일 이름을 입력할 때 마지막에 가운데 그림처럼 .wav 라고 확장자를 추가해준다. 저장을 누르면 태그 편집 화면이 나오는데 태그 정보는 필요 없으니 [Clear]를 눌러서 삭제하고 [확인]을 누른다. 여기까지 작업하면 Wave 파일이 완성된다.

 그런데 이상하게 Audacity에서 샘플링 비율을 변경하면 생성된 wav 파일에 적용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Audacity의 오류인지 사용 미숙에 따른 문제인지 원인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여기선 그냥 이전에 소개한 Simple AudicCodec을 사용해서 바꿔보자. Simple AudioCodec을 실행하고 [추가]를 눌러 방금 만든 wav 파일을 연다. 그다음 형식에서 WAV(Wav Standard)를 선택하고 [설정] 단추를 누른다. 설정 창이 나오면 [샘플링 비율]을 24KHz로 바꾸고 확인을 누른다. (ATS-MA5-SMAF는 64화음 벨을 만들 때 모노 24,000Hz, 스테레오 12,000Hz까지만 지원한다.) 이제 [변환]을 눌러 변환을 시작한다. 새로운 wav 파일이 생성되면 이제 첫 번째 단계는 끝이다.


2. Wav 파일을 이용해서 Midi 파일 만들기 - AmazingMIDI



 두 번째 단계는 앞에서 만든 Wav 파일을 사용해서 Midi 파일을 만드는 것이다. Audacity 기능 중에 Export MIDI 가 있지만, 활성화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었고 사용법에 관한 다른 정보도 찾을 수 없었다. AmazingMIDI는 Wav 파일을 Midi 파일로 변환하는 거의 유일한 무료 프로그램이다. 일단 AmazingMIDI를 설치하고 실행한다.

 AmazingMIDI에선 Simple AudioCodec을 사용해서 샘플링 비율을 바꾸기 이전의 처음 Wav 파일이 필요하다. 일단 Tone File은 AmazingMIDI 설치 폴더의 piano0.wav 파일을 지정한다. Input File엔 Simple AudioCodec을 거치기 전의 처음 wav 파일을 지정한다. AmazingMIDI는 샘플링 비율 44,100Hz와 22,050Hz 두 가지만 지원하므로 샘플링 비율을 24,000Hz로 변경한 wav 파일은 사용할 수 없다. Output File에는 생성할 Midi 파일 위치와 이름을 지정한다. Tone File, Input File, Output File을 모두 지정했으면 도구 막대 맨 왼쪽 단추를 누르거나 [Transcribe - Transcribe]를 클릭한다.

 Transcribe 옵션 창이 나타나면 그냥 [Start]를 누른다. 어차피 Midi 파일의 소리를 사용할 것이 아니므로 옵션을 조정할 필요는 없다. 잠시 기다리면 Midi 파일 생성이 끝나고 띵똥 소리가 나는 이상한 음악(생성된 Midi 파일)이 재생된다. 이제 Midi 파일 생성까지 마쳤다.


3. Wav와 Midi 파일로 mmf 파일 만들기 - ATS-MA5-SMAF



 마지막으로 ATS-MA5-SMAF(이하 MA5)를 설치하고 실행한다. 내려받은 파일의 압축을 풀고 ATS-MA5-SMAF-I140-e\Installer\setup.exe 파일을 실행하면 프로그램이 설치된다. MA5를 실행하면 도구 막대의 초록색 단추를 누르거나 [File - Import from SMF]를 눌러 2단계에서 만든 Midi 파일을 연다. [Bank Number is adjusted automatically.]라는 창이 나오면 [확인]을 눌러 넘어간다.

 Score Window 창이 나타나면 위 그림에 표시된 Stream PCM Assign Map 아이콘이나 [Window - Stream PCM Assign Map]을 클릭해서 Stream PCM Assign Map 창을 연다.

 이제 Stream PCM Assign Map 창의 WaveID 1 옆의 WaveName 칸에서 마우스 오른쪽 단추를 클릭하고 [New]를 눌러서 1단계에서 모노 24,000Hz로 변환한 파일을 선택한다. 잠시 후 선택한 파일이 열리면 오른쪽 그림처럼 파일 이름과 샘플링 비율 등의 정보가 나타난다.

 다음 Score Window 창의 Piano Roll 단추를 누른다. Piano Roll 창이 나타나면 Stream PCM Assign Map에 추가해둔 wav 파일을 마우스로 클릭한 다음 Piano Roll 창의 Ch1 칸에 끌어놓기 한다.

 끌어놓기가 끝나면 위 그림처럼 Ch1 부분이 초록색 줄로 채워진다.

 간혹 아래 그림처럼 초록색 줄 앞에 공간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벨소리 시작 부분에 소리가 나오지 않으니 위 그림처럼 초록색 줄을 마우스로 끌어놓기 해서 맨 앞으로 붙인다.

 그다음 도구 막대의 Mixer 아이콘을 누르거나 [Window - Mixer]를 클릭한다. Mixer 창이 나오면 Ch1의 Vol에 0을 입력하거나 음량 조절 막대를 0으로 조정한다. 보통 설명하는 사람에 따라서 Ch1을 Solo로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Mute로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는데 어차피 음량을 0으로 조정하면 Midi 파일의 음이 전혀 들리지 않으므로 결과물엔 차이가 없다. Solo든 Mute든 원하는 대로 선택해도 되지만, 음량은 꼭 0으로 한다. 음량을 0으로 하지 않으면 벨소리에 2단계에서 만든 Midi 파일의 피아노 소리가 섞여서 나온다.

 Mixer 조정이 끝났으면 다시 Score Window로 돌아와서 Ch1의 VS와 LED에 표시한다. VS는 벨소리에 진동을 추가해서 진동벨을 만드는 것이고 LED는 LED 점등 기능이 있는 휴대 전화에 벨소리와 함께 LED가 깜빡이도록 하는 것이다. 원하는 기능을 선택한다. 이제 모든 작업이 끝났다. 도구 막대의 저장 단추를 누른 다음 mmf 파일 이름을 입력하고 [저장] 단추를 누르면 진동 및 LED 점등 기능을 포함한 벨소리가 완성된다.

 이제 각 휴대 전화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싱크(Sync)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PC 다운로드 벨 위치로 전송하면 방금 만든 벨소리를 내 휴대 전화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단, 진동벨은 휴대 전화 종류에 따라 지원할 수도 있고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원하는 휴대 전화에서는 벨소리와 함께 진동이 울리고 지원하지 않는 휴대 전화에서는 그냥 벨소리만 울린다.

 마지막으로, 간혹 벨소리를 만들고 나니 음이 뭉개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럴 땐 Wave 파일의 음량을 줄이면 훨씬 듣기가 좋다. 샘플링 비율을 24,000Hz로 조정한 Wave 파일을 Audacity로 열고 도구 막대의 Output Level Slider를 왼쪽으로 끌어놓기 해서 Output Volume을 줄인다. 그다음 2, 3단계를 따라 벨소리를 만들면 처음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소리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