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 첨으로 기른 머리. 아마 앞으로도 이럴 일은 없을 듯!

2010. 8. 3. 01:49Life

 병원에 입원해서 계속 빡빡이 머리를 하고 있었다. 내가 머리를 감기도 힘들고 덥고 모발이 워낙 굵고 뻗치는 머리라 아침에 일어나면 까치집이 여러 개. 빡빡이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빡빡이의 결정적 단점은 너~무 환자같아 보인다는 것!! 그래서 추석 이후 머리를 기르기로 결심했다. 그래! 결심했어!! 겨울은 빡빡이로 날 수 없잖아! 의정부 겨울이 얼마나 추운데!!

 어머니가 이야기하신다. 내게 그런 핑계대지마~ 입장바꿔 생각을 해보긴 뭘 해봐!! 퍼벅;;;

 겨울이 가고 봄이 가고 여름이 됐다. 기덕님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란 영화도 있잖아? 머리도 무지 지저분하게 길었다.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머리는 길고 묶고 다니기에도 인내심의 한계랄까. 대한민국의 수 많은 여성분들이 대단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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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 오늘 오랜만에 머리를 싹둑 잘랐다. 뭐 빡빡이는 아니지만, 입원하기 전과 비슷한 상태랄까? 요건 입원하던 날 앰뷸란스 차 안에서 찍은 사진! 내 평생에 첨으로 미용실가서 염색한지 일주일만에 앰뷸란스 신세 ㅠㅠ 옆에 보이는 하얀 통은 산소통이다. ㅋㅋ 폰카라 그런지 좀 보라빛이네. 이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사진 편집엔 잼병이라서 그냥 원본 그대로!! 머리자르고 아직 찍은 사진이 없다. 아숩. 다음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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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핸드폰 사진을 뒤져보니 머리 길 때 찍어둔 사진 두 장이 눈에 띈다. 아마 다신 저럴 일 없겠지? 혹시 몰라. 올 겨울에 마지막으로 저렇게 될지. 어쨌든, 더운 여름을 긴 머리로 산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이 사진은 기록 차원에서. 오른쪽 사진은 술 한잔 걸친 후라서 목이 빨갛다. 악, 혜진이가 웃기다고 비웃은 사진 ㅋㅋ 뭐 기록용이니까 괜찮겠지.

 오늘도 역시 열대야다. 음, 언제 낫는거지? 이제 나을때도 됐잖아~ 휴가철엔 바닷가도 가고 계곡도 가야하잖니!! 힘내라 내 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