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약먹이기, 쉽지 않다!

2010. 5. 25. 13:48Life/Chat

레오니다스

 아이들은 약을 싫어한다. 어른들이야 '입에 쓴 약이 몸에는 좋다.'라며 참고 먹겠지만, 어린이들에게 약을 먹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약을 먹으면 사탕이나 초콜릿을 준다며 약을 먹일 때가 있다. 그러나 이런 사소한 복약 습관이 아이에게 주의 산만이나 불면증, 구토와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부정맥, 경련, 실신 증상까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왜 이런 무서운 일이 일어날까?

 어린이들은 보통 가루나 시럽 형태의 감기약이나 해열, 진통제를 주로 먹는다. 그런데 아이들의 감기약, 해열제, 진통제에는 30-5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어른들은 일부 카페인에 과민한 사람이 아니면 상당량의 카페인을 섭취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평소에도 커피나 녹차, 홍차, 초콜릿, 박카스 등에서 상당량의 카페인을 섭취한다. 그러나 아이는 성인의 1/5 - 1/10 정도만 카페인을 섭취해도 중독 증상이 일어난다.

 그렇다. 이런 이유로 약을 먹인 직후 초콜릿을 먹으면 너무 많은 양의 카페인을 갑자기 섭취하게 되어 카페인 중독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6세 이하의 어린이는 60mg, 14세 이하의 어린이는 100mg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중독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약에 포함된 30-50mg의 카페인에 30g짜리 초콜릿(카페인 30mg 함유)을 하나 먹으면 커피 2잔을 마신 정도의 카페인을 섭취하게 되고 이는 어린 아이를 중독 시키기에 충분한 양이다. 어른들도 커피를 많이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진정이 되지 않는 증상이 일어나는 것처럼 아이들이 카페인에 중독되면 흔히 주의 산만이나 불면증, 속쓰림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심하면 구토, 호흡곤란, 부정맥, 경련, 실신 등도 일어날 수 있다.

 초콜릿 외에도 약과 궁합이 좋지 않은 음식들이 있는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포함된 해열/진통제는 빵 등의 밀가루와 섭취하면 좋지 않고 항히스타민제는 자몽/오렌지 주스와 먹으면 자칫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한다. 또 우유는 대부분 약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약을 먹기 전후엔 우유를 먹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약을 먹일 땐 꼭 복용법에 따르고 약이 없다고 성인용 약을 먹이지 않는다. 또 시럽 등은 적정량을 반드시 지키고 감기약, 해열제, 진통제는 카페인이 있는 식품과 먹이지 않는다. 그리고 약은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실온 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