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 Rogue Territory Brown Chambray Jumper Shirt Long Sleeve

2014. 9. 30. 21:59Life/Desire

Rogue Territory는 L.A. 기반의 Handmade Denim 브랜드다. 서핑 중 우연히 발견한 브라운 샴브레이 셔츠. 브라운 샴브레이? 몇 년 전부터 샴브레이 원단의 셔츠를 쉽게 볼 수 있지만, 샴브레이 하면 인디고, 레드, 그레이 세 가지 색 정도만 있다고 생각했다. 원사 색을 바꾸면 다양한 색이나 문양이 나올 수 있을 텐데 전혀 생각을 못 했네.

사진으로 본 색감이 워낙 예뻐서 실물을 확인해보기로 하고 국내 판매처를 찾기 시작. 홍대 모드맨에 Rogue Territory가 입점해 있었다. 다행히 S 사이즈 재고도 있구나.

일단 홍대 모드맨 위치를 찾았다. 홍대 모드맨을 방문하신 분들이 꼭 하는 한 마디.

오프라인 매장 찾기가 너무 어려워요.

물론 10년 넘게 홍대 근방에서 거주한 나는 어려움 없이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연남동 파출소를 지나서 아주 손쉽게 모드맨 골목에 도착! 하였으나... 진짜 어려움은 지금부터.

일단 간판이 없다. 하지만 문제없음. 미리 건물 사진 보고 왔지롱 ㅋㅋ 애매모호하지만, 자신 있게 건물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깜깜한 계단. 저녁 식사 이후에 방문한 터라 밖은 이미 어두웠다.

음. 아무리 생각해도 매장이 있을만한 건물이 아니야. 라고 하면서도 일단 올라가 본다. 여기까지 왔으니.

설마, 내가 잘못 찾아온 건가?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들 즈음 벽에 대문짝만하게 붙어있는 청바지가 가득한 사진이 보인다. 제대로 찾아왔구나!! ㅎㅎ

살짝 왼쪽을 보면 굳게 닫힌 철문에 심지어 도어락까지 설치되어 있다. 굉장히 가정집이나 사무실 같지만, 다행히 문에 붙어있는 MODE-MAN이라는 상호. 매장으로 들어서면 아주아주 친절하신 사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깔끔한 매장에 가지런히 걸려있는 청바지와 셔츠, 자켓들. 널찍한 매장을 빙 둘러 수많은 청바지가 디스플레이 되어 있다. 카운터 쪽 수납장도 청바지로 가득하다.

일단 용건부터. 미리 보고 온 RGT 셔츠를 찾아보니 행거에 없다.

사장님, 혹시 브라운 샴브레이 셔츠는 없나요?

창고에 있으니 가져올게요. 사이즈가 작게 나왔으니까 S, M 둘 다 입어보세요~

사장님께서 창고에 간 사이 매장을 둘러본다. 맨 먼저 눈에 들어온 브랜드는 RGT와 3sixteen, Railcar Fine Goods 세 가지. 저 멀리 미국에서 핸드메이드로 제작되는 세 브랜드. 나도 세 브랜드 제품 중 어떤 게 더 나을지 고민했는데 같은 라인에 걸려있는 걸 보니 사람들 눈이 다 비슷한가 보다. 요즘 특히 관심 가는 Railcar의 Spikes X012.

그다음으로 일본산 The Flat Head와 캐나다산 Naked & Famous. 곱다 고와. 돌아보다가 발견한 네페진 32oz는 정말 ㅎㄷㄷ하다. 허리가 타이트한 네페는 한 사이즈 다운사이징 했다가 아직까지도 허리와 엉덩이가 터질 것 같다. 겨울엔 다이어트 하자. ㅠㅠ

다시 한 바퀴 돌아서 RGT코너. Supply Jacket을 발견하고 바로 착용! 헐,, M 사이즈가 딱 맞다. 항상 S 아니면 XS만 입었는데 M 사이즈가 딱이라니... 여튼 곱네. 이제 필드자켓 입어볼까? 하던 중 사장님 등장!

서플라이 자켓의 사이즈에 놀란 터라 일단 M부터 착용해본다. 음, 소매와 기장이 살짝 긴 느낌이지만 괜찮은데?

이번엔 약간 무리일 것 같은 느낌이지만, S를 입어본다. 웬걸? 몸을 구겨 넣어야 할 것처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 맞다. 암홀이 살짝 타이트하긴 하지만, 그것만 빼면 소매, 기장, 품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딱 맞음! 굿.

일단 이건 사야겠다는 마음으로 지갑을 꺼내는 찰나. 사장님께 여쭤본다. 나: 얼마에요 사장님? 사장님: 요즘 ..블라블라.. XX카페랑 프로모션 기간이라 ... 30%할인 ...... 고민 없이 바로 결제.

집에 와서 다시 봐도 마음에 듬. 굳!

대강 스펙을 살펴보면

공홈 스펙

The texture and weight of this Japanese brown chambray really sets it apart from any chambray we’ve come across. The texture comes through in the weave construction and the heavier weight of this fabric makes it a great year-round garment.

- Double needle placket
- Double needle chain stitch seams w/ run-off detail
- Left chest pocket w/ flap
- Interior right chest pocket
- Accent herringbone contrast fabric on inner placket and cuffs
- Handmade in downtown Los Angeles, Calif.

구매처 스펙

- Model No : Jumper Shirt Long Sleeve Brown
- Color : Brown Chambray
- Fit : Slim
- Fabric : 8oz pre-washed Japanese brown chambray
- Composition : 100% Cotton
- Double needle placket
- Single needle French seams
- Left chest pocket w/ flap
- Interior right chest pocket
- Made in USA

이 정도다. ㅎㅎ 여기서부터 사진은 모두 MODE-MAN 제품 상세 페이지에서 빌려 왔음.

Front Back

전체적인 모양새. 일반적인 워크셔츠 스타일이다. 특징적인 부분이라면 1+1개의 주머니와 플라켓의 헤링본 덧댐, 독특한 슬리브 플라켓 디자인 등.

Front-Close Back-Close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일단 사이즈가 표시된 셔츠 안쪽 면에 크게 독수리 얼굴이 보인다. MADE IN THE USA나 KEEP THE TRADE ALIVE 등의 문구가 보이고 친절하게 자르고 입으라는 가위 점선 표시도 있다. 독수리 머리를 댕강 자르기가 아까워 그냥 붙여둠. 뒷면은 일반적인 모양새. 셔츠 칼라 뒷면 가운데 단추가 하나 더 있다. 요크 부분이 꽤 짧다. Gitman 셔츠도 꽤 짧았던 것 같은데.

Left Pocket Right Pocket1 Right Pocket2

양쪽 가슴에 달린 주머니. 왼쪽은 일반적인 주머니가 달렸고 오른쪽은 셔츠 안쪽으로 주머니가 달려 있다. 왼쪽 주머니는 덮개가 있고 덮개에 작은 연필꽂이 구멍이 있는 형태. RGT의 시그니처인 연필꽂이 굿굿. 오른쪽 주머니는 안주머니처럼 달려 있어서 티셔츠 위에 단추를 잠그지 않고 덧입었을 때 안주머니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평소엔 특이한 디자인 정도의 느낌이랄까?

Placket Cuff

이 셔츠의 또 다른 특징인 헤링본 덧댐. 플라켓과 커프 뒷면이 부드러운 헤링본으로 덧대어져 있다. 살짝살짝 보이는 포인트.

Run-off Last Button

전체적으로 더블 니들 체인 스티치 처리된 이 셔츠는 마지막에 Run-off 디테일을 살려서 체인 스티치가 풀리지 않게 되어 있다. 설마 누가 자르진 않겠지? ㅎㅎ 마지막 버튼 구멍은 가로로 되어 있어서 아침에 눈 감고 잠가도 마지막이라는 걸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RGT 브라운 샴브레이는 일단 색감과 원단 느낌이 정말 마음에 든다. 보자마자 바로 구매하게 된 가장 큰 이유. 또 얇은 원단이 아니라서 한여름만 제외하면 1년 내내 착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튼튼한 만듦새와 여러가지 재미난 디테일도 많고. 조금 더 쌀쌀해지면 자주 입어줘야지. 다음 RGT는 Spikes X012나 자켓류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