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브라우저의 웹 표준 준수 정도를 판단하는 Acid 검사.

2010. 9. 8. 02:41IT/Computer Tips

 인터넷은 당연히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해야 한다고만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샀던 매직 스테이션 3 - 486 SX-33 - 을 대학 입학 전까지 사용했던 터라 인터넷은 다른 나라 이야기였다. 처음으로 내 컴퓨터가 생기고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2살 되던 해였던 것 같다. 그때 처음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수단 중 하나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웹 브라우저라고 한다. 우리말로 하면 웹 탐색기 정도 되려나? 수많은 웹 브라우저가 있지만, 엔진에 따라 크게 나누면 인터넷 익스플로러(IE), Firefox, Opera, Chrome, Safari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더월드는? 웹마는? jwbrowser는? 페넥은? 그린 브라우저는? 맥슨은? 크롬 플러스는? 아... 많다. 이런 브라우저는 앞에서 언급한 5개 브라우저에서 사용하는 엔진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부가 기능을 추가한 정도의 브라우저이며 독창적인 하나로 분류하기 모호해서 제외했다. 또 윈도 운영 체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만 언급했다.

 IE는 트라이던트, 크롬과 사파리는 웹킷, 오페라는 프레스토, 불여우는 게코라는 레이아웃 엔진 - 또는 렌더링 엔진 - 을 사용한다. 그런데 각 엔진이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어서 똑같은 홈페이지를 작성해도 결과가 다를 수 있다.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구성하는 HTML, XML, CSS, 이미지 등을 불러와서 배치하는 것에 차이가 있으니 당연하다. 블로그에 복잡한 태그를 사용하거나 테이블을 배치했을 때 각 웹 브라우저에서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것을 경험한 사용자가 있을 것이다. 이런 것도 다 레이아웃 엔진이 다른 것이 그 이유다. 그럼 도대체 뭐가 정답일까?

 정답은 웹 표준이다. 웹 표준을 준수한 웹 브라우저가 가장 정확한 또는 기준이 되는 화면을 표시할 것이다. Acid 검사는 웹 브라우저의 웹 표준 준수 정도를 확인하는 검사다.

 Acid 검사는 1, 2, 3 세 가지가 있다. Acid1 검사가 처음 나온 1998년엔 표준을 지키는 브라우저가 없었단다. Acid2가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 지금은 모든 브라우저가 Acid1 검사를 통과했고 Acid2 역시 대부분 통과했다. IE는 8에서 Acid2를 통과했다.

 지금 가장 의미 있는 검사는 Acid3이다. 그래서 IE8, Opera 10.61, ChromePlus 1.4.1.0(Chromium 5.0 기반), Firefox 3.6.8에서 Acid3 검사를 해봤다.

Acid1 검사하기
Acid2 검사하기
Acid3 검사하기

Opera ChromePlus
 1등은 오페라와 크롬플러스다. 프레스토와 웹킷의 승리. 둘 다 완전하게 Acid3 검사를 통과했다. 게다가 둘 다 가장 빠른 브라우저로 1, 2위를 다투고 있는 녀석들이다. 사파리 역시 웹킷을 사용하니 아마 크롬과 결과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Firefox Internet Explorer
 2등은 Firefox다. 94로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고 3등인 IE는 20으로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IE 9.0에서는 95까지 끌어올렸다고 한다.

 검사가 끝나면 A를 눌러서 상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오페라와 크롬 플러스는 실패가 0이다. 결과 값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 궁금하신 분은 Acid 검사 사이트에서 찾아보시길...

 Firefox는 나름 양호하다. 6개 검사에서 실패했다. 시간도 앞의 두 브라우저보단 조금 더 소요되었다.

 마지막 IE는 무려 80개 검사에서 실패했다. 전체 결과가 다 보이지도 않는다. 흠...

 Acid 검사가 웹 브라우저를 선택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순 없다. 그러나 오페라와 크롬을 보면 좀 더 정확하고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게 되는 건 나만은 아닐듯싶다. 게다가 렌더링 속도 역시 Acid3 검사를 통과한 두 브라우저가 더 빠르다. 어쨌든, 그냥 이런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