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여행

2008. 12. 21. 19:27Life

 시험을 끝마치고는 바로 통영으로 달려갔다. 밤을 새고서 출발한 여행이라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밤차를 타고 가는 것이라 크게 걱정되진 않았다. 2년만에 혜진이랑 떠나는 여행이다. 그 동안 너무 여유 없이 살았던 걸까.

 예상보다 많이 이른 3시 경에 통영에 도착했다. 3시 부터 바다의 찬 바람을 맞으며 하루 종일 돌아다녔다. 배도 타고 섬도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들도 먹고.

 새벽 5시 30분에 시래기 해장국을 먹었다. 사실 시래기 해장국은 집에서도 자주 먹는 음식이다. 하지만 여기선 장어 육수를 우려서 국을 끓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첫 느낌은 추어탕 같았다. 부추와 고추, 갖은 양념을 곁들여서 먹으니 맛이 아주 깔끔하고 든든했다. 섬에서 갖 잡은 해삼, 소라, 개불도 먹고. 점심은 해물 뚝배기. 원래 가려고 했던 집이 있었지만 시간을 못 맞춰서 그냥 다른 집에서 먹었다. 생각보다 맛이 덜해서 조금 실망. 충정로의 비진도랑 비교해봐야지. 저녁엔 중앙시장에서 감성돔 회를 떠다 먹었다. 역시 싱싱한 것이 맛있었다.

 오랜만에 배도 탔다. 유람선처럼 멋진 배는 아니었지만 배 위에서 보는 바다는 새로웠다. 해가 뜨면서 수평선이 붉게 물든 광경. 말로만 듣던 소매물도는 생각보다 작았다. 경치는 너무 멋졌지만. 갈매기들이 떼 지어 날아다니고 등대는 홀로 외로이 서있고.

 하루 만에 먼 길을 왔다갔다 하니 조금 피곤하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간 여행이라 더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