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adiator (2000) - Ridley Scott

2009. 11. 5. 15:36Life/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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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adiator는 두 남자의 야망과 복수가 뒤얽힌 비극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비극은 최고의 예술이었다. 비극에는 몇 가지 공식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주인공의 죽는 비극적인 결말이다. Gladiator는 이런 비극의 공식을 따른 영화다.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코모두스는 자신의 넘치는 야망이야말로 자기를 남들보다 앞서게 하는 덕목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왕위를 계승하고 로마를 통치할 자신의 야망이 무너지자 아버지를 살해한다. 로마의 통치자가 된 그는 원로원을 없애서 모든 권력을 로마의 황제인 자신이 차지하려 한다.

코모두스로 말미암아 자신의 부인과 아이, 그리고 황제까지 잃은 막시무스는 프락시모라는 거상에게 잡혀 검투사가 된다. 스패냐드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그는 새 황제가 여는 검투 시합에까지 나가게 된다. 황제의 투사를 모두 무찌르고 황제의 앞에 서게 된 그는 코모두스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가장 두려워한 상대이자 자신의 아버지가 로마의 통치자로 지목했던 그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자 코모두스는 즉시 그를 죽이려 한다. 그러나 콜로세움에는 수천, 수만의 로마 시민이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다. 로마가 아닌 다른 나라였다면 그는 단칼에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군중에 의한 통치를 부르짖는 로마에서 제아무리 황제라고 하더라도 군중의 영웅인 그를 죽일 수는 없다.

결국, 한 사람은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서, 또 한 사람은 그의 야망에 의해 짓밟힌 자신의 부인과 아이, 황제의 복수를 위해 싸운다. 둘은 모두 죽는다. 그러나 한 사람은 자신의 야망을 이루지 못하고 다른 한 사람은 자신의 복수를 이뤘으니 그 죽음의 대가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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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첫 장면의 게르마니아 전투는 Gladiator의 또 다른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