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Angry Men (1957) - Sidney Lumet (DVD)

2009. 10. 4. 22:50Life/Culture

사용자 삽입 이미지

 『12명의 성난 사람들』은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다양한 모습을 12명의 배심원을 통해 보여준다. 서로 다른 나이, 직업, 성격의 12 배심원은 한 소년의 살인 사건에 대한 판결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11명은 유죄, 한 명은 무죄다.

 재판은 어떤 개인이 저지른 죄에 대한 값을 타인이 결정하는 과정이다. 그 주체가 배심원이든 판사이든 간에 말이다. 영화에서 무죄를 주장한 8번은 이런 과정에 대한 책임을 이야기한다. 단 한 번의 투표로 타인의 생사를 결정할 권리가 그 누구에게 있단 말인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는 자신의 무죄 주장 이유를 하나하나 밝히기 시작한다. 그의 이야기는 일리가 있었고, 11:1이었던 투표 결과는 10:2, 10:3, 6:6, …, 1:11을 거쳐서 결국 만장일치로 소년의 무죄를 결정한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8번은 소년의 무죄를 주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소년이 무죄라고 단언하지 않는다. 그의 주장은 단지 그가 유죄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낱같은 가능성도 없이 옳고 그름을 단정 지을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내가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얼마나 생각하며 살고 있을까? 짧은 영화지만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