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대동문 - 어복쟁반 + 슬러쉬 소주.

2012. 7. 26. 08:56Life/Appetite

어복쟁반은 육수에 각종 야채와 소고기 편육, 만두 등을 넣고 끓여서 먹는 북한식 고기전골 요리다. 어복이란 말에 재밌는 설이 많던데 중요하지 않으니까 패스.

어복쟁반

요렇게 나오는 음식이 어복쟁반이다. 음, 푸짐하다고? NO!! 이게 무려 6만원이 넘는 4인분짜리다. ㅜㅜ 계란 네 개 뙇, 보이지? 그나마 다행인건 야채가 무한 리필이라 풀 좋아하면 토끼처럼 풀로 배 채울 수도 있다는 점. 근데 이 어복쟁반은 먹다보면 꼭 이런 생각이 든다. "국물에 냉면 말아먹으면 정말 맛있겠는데?" 깔끔하면서도 정말 맛있는 고기 국물 맛. 야채를 계속 리필해 먹으면서 아껴먹었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한판 추가. 또 미친 듯이 야채 리필해서 흡입. 물론 면 사리도 한번 먹었지. 면은 빨리 먹어야 한다. 넣고 좀 시간이 지나면 푹 퍼져서 어죽(魚粥) 아닌 육죽(肉粥)처럼 됨.+

아, 잊을 뻔 했군. 이 집의 또 다른 명물은 슬러시 소주다. 시원한 소주 밑바닥을 탁 치고 양 옆으로 흔들면 순간 얼음이 쫘악! 생기면서 슬러시처럼 변한다. 나중에 이 원리에 대해 고민하다가 나온 가설 중 하나는 소주에 든 물과 알코올 중 물 부분만 순간적으로 얼어서 슬러시처럼 된다는 것. 그 가설을 증명하듯 나중에 먹는 소주는 무지 쓰고 평소보다 훨씬 빨리 취기가 오른다. 물을 먼저 마셔버리고 나중엔 남은 알코올만 마시게 된다는 가설. 뭐 믿거나 말거나~ 가설이니까. 어쨌든 볼거리도 있고 시원해서 슬러시 소주를 많이 마신다.

볶음밥

역시 국물 음식의 마무리는 볶음밥이지! 남은 육수에 맛있게 볶아서 흡입! 아, 배부르다. 근데 도대체 얼마나 먹은 거지,,,

가격이 아닌 맛으로만 생각하면 강추. 가격까지 생각하면 감히 추천하기 힘든 그곳. 두 사람 가서 양껏 먹으면 10만원은 나올 것 같다. 어쨌든 난 얻어먹었으니까 정말 맛있었음.

내맘대로 별점 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