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기능성 속옷이 있다? 남자 속옷의 세계!! 남성 기능성 속옷 간단 비교

2010. 7. 7. 18:11Life/Chat

흔히 남자 속옷(Underwear)을 팬티(Panties 또는 Knickers)라고 부른다. 그렇지만 팬티라는 단어를 여자의 속옷에만 사용한다는 사실은 별로 알려져있지 않다. 위키백과를 보면 팬티는 보통 남자나 소년은 입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그럼 남자의 속옷은 뭐라고 부를까? 전통적인 남자 속옷의 분류는 브리프(Briefs)복서(Boxers 또는 Boxer Shorts)다. 우리식으로 이야기하면 삼각팬티와 사각팬티다. 예전엔 삼각팬티를 많이 입다가 언젠가부터 사각팬티를 많이 입기 시작했다.

삼각과 사각은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 삼각은 고정력이 뛰어나고 땀 흡수가 잘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통풍이 잘되지 않아 음낭을 차게 유지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스키니 등 몸에 딱 붙는 바지와 함께 남자의 정자 수 감소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지적받고 있다.1각주 1Boxers vs. Briefs: Increasing Sperm Count
(http://www.webmd.com/infertility-and-reproduction/features/boxers-vs-briefs-increasing-sperm-count) 참고
사각은 통풍이 잘되어 여름에 시원하고 입은듯 안 입은 듯 몸을 죄는 느낌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음경과 음낭을 고정해주지 않고 땀이 흡수되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에 드로즈(Drawers 또는 Bloomers)라는 새로운 형태의 속옷이 인기를 끌고 있다. 드로즈는 삼각과 사각을 혼합한 형태로 몸에 붙는 사각팬티라고 생각하면 된다. 드로즈는 실제로 Boxer briefs라고 부르는데 이 이름만 봐도 사각(Boxers)과 삼각(Briefs)를 합친 형태라고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삼각팬티의 바깥 봉제선 부분이 허벅지와 엉덩이를 눌러서 불편했다면 드로즈는 허벅지 중간까지 부드럽게 연결되어서 훨씬 착용감이 좋다. 또한, 몸과 밀착되므로 땀 흡수가 잘 된다. 반면 역시 음낭과 음경, 허벅지가 붙고 몸에 밀착되므로 열이 발산되지 못해서 음낭을 차게 유지하지 못하고 통이 좁은 바지를 입을 때 속옷이 말려 올라간다. 언제부터 드로즈라는 속옷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내가 고등학교 때 '몸에 붙는 사각팬티'라고 부르며 면으로 된 드로즈를 입었으니 최소 10년은 넘었을 것이다.

일단 남자 속옷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그럼 남자 기능성 속옷은 어떤 것일까? 쉽게 생각하면 위에서 이야기한 세 가지 속옷의 장점만 모으면 된다. 드로즈 형태로 모서리 부분의 죔이 없으면서 몸에 부드럽게 밀착되어 착용감 및 땀 흡수를 충족시키며 음낭을 분리해서 온도를 낮춰주면 된다. 이런 속옷이 있다고? 국내 기술로 특허까지 받은 라쉬반과 마이어가 그 주인공이다.

이름 라쉬반 마이어 일반 속옷
소재 텐셀 모달 면, 모달, 기타 합성 섬유 등
형태 드로즈 / 브리프 인 밴드 / 아웃 밴드2각주 2인 밴드는 천 내부에 고무 밴드가 들어 있는 형태이고, 아웃 밴드는 고무 밴드가 밖으로 나와 있는 형태이다. 드로즈 / 브리프 아웃 밴드 드로즈 / 브리프 / 복서 인 밴드 / 아웃 밴드
특징
세로 지지대와 음낭 주머니로 음경, 음낭, 허벅지를 분리한다.

음경, 음낭 독립 구멍으로 음경, 음낭, 허벅지를 분리한다.
대부분 음경, 음낭, 허벅지를 분리하지 못해서 땀이 찬다. 브리프는 허벅지와 음낭을 분리해준다.
가격 드로즈: 9.9천~19천 / 브리프: 7.9천~15천 (면: 5.9천) 드로즈: 19천 / 브리프: 16천 종류에 따라 다름
기타 텐셀 소재로 스판덱스가 6% 섞여 있어서 쉽게 늘어나지 않고 몸에 붙는다. 또 통풍 및 땀 건조가 빠르다. 종류와 가격대가 다양하고 보통 속옷과 같은 방법으로 편하게 입을 수 있다. 세탁망에 넣어 세탁해야 오래 입을 수 있다. 삶을 수 없다. 모달 소재로 신축성이 없어서 세탁 직후엔 괜찮지만 입고 있으면 약간 늘어난다. 통풍 및 건조가 텐셀에 비해 느리다. 종류와 가격대가 제한적이라서 선택의 폭이 좁다. 독립 구멍에 음경과 음낭을 위치시켜야 해서 입는 과정이 약간 번거롭다.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지만, 속옷의 기능을 생각할 땐 면 소재가 좋다.

실제로 라쉬반, 마이어, 일반 드로즈 및 브리프를 입어보니 착용감 및 전체적인 만족도가 라쉬반 드로즈 > 라쉬반 삼각 > 마이어 드로즈 > 마이어 삼각 > 면 삼각 > 면 드로즈 > 합성 섬유 삼각 > 합성 섬유 드로즈 의 순서였다.

먼저 라쉬반이 만족스러운 이유는 텐셀이라는 소재와 구조이다. 텐셀 소재는 처음 입어봤는데 세탁 후 휴지로 꾸욱 누르면 그 부분의 물기가 거의 마를 정도로 물기가 쉽게 마른다. 땀 역시 빨리 말라서 땀을 흘린 후에 불쾌감이 적다. 또 기능성 속옷이지만, 일반 속옷을 입듯이 그냥 자연스럽게 입으면 되므로 불편함이나 거부감이 없다. 기능적인 부분은 일상적인 행동, 땀이 충분히 날 정도의 운동, 침대에서 뒹굴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등 생활 속의 대부분 상황에서 음경과 음낭, 허벅지를 분리해 주었다. 또 인밴드, 아웃 밴드 두 가지 형태가 모두 생산되며 가격대도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넓다. 아웃 밴드를 선호해서 12천, 15천의 드로즈를 입어봤는데 Calvin Klein 등의 아웃 밴드 드로즈의 가격을 생각해보면 아주 저렴한 가격이다. 드로즈가 삼각보다 편했던 이유는 허벅지 부분의 죔이 없어서 착용감이 더 편해서이다. 단, 스키니 등 폭이 좁은 바지를 입을 때는 끝 부분이 말려 올라가서 브리프가 더 편했다.

마이어는 라쉬반에 비해 소재와 구조가 조금은 불편하다. 먼저 마이어가 사용하는 모달 소재는 이미 남성 속옷에서 종종 사용된다. 라이오셀 계인 텐셀과 달리 레이온 계인 모달은 피부에 닿는 느낌은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면처럼 젖었을 때 마르는 속도가 아주 빠르진 않다. 또 스판 소재가 포함되지 않아서인지 반나절 정도 지나면 속옷 일부가 늘어나서 음경을 확실히 잡아주는 느낌이 없다. 아웃 밴드 형태로 한 가지 가격대의 제품만 제공되어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것도 단점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속옷을 착용할 때 독립 구멍에 음경과 음낭을 직접 위치시켜야 해서 착용하는 과정이 조금은 번거롭다.

일반 속옷은 위의 두 기능성 속옷과는 달리 음경과 음낭, 허벅지를 분리해주지 못해서 쉽게 땀이 차고 활동이 불편하다. 또 삼각은 허벅지와 음낭이 분리되지만, 드로즈는 허벅지와 음낭이 붙어서 더 쉽게 열이 찬다. 그런 이유로 면 삼각을 일반 속옷 중 최고로 꼽았다.

직접 입고 체험해보니 남성 기능성 속옷은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특히나 요즘 같은 여름에 꼭 필요한 필수품이다. 또 기능성 속옷 하면 흔히 생각하기 쉬운 아이보리나 베이지 색의 단조로운 여성 기능성 속옷과는 다르게 디자인 역시 나쁘지 않다. 가격도 아주 저렴하진 않지만, 유명 브랜드에 비해 비싼 가격은 아니다. 남자라서 확인할 순 없지만, 제조사와 일부 사용자의 평을 살펴보면 기능성 속옷을 입고 부인의 여성 질환이 줄거나 없어졌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평소 땀을 많이 흘려서 불쾌감을 느끼거나 습진, 완선 등의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남자분 또는 그런 남성을 남편이나 남자친구로 둔 여성 분들에게 본인 착용이나 선물로 추천한다.

  1. Boxers vs. Briefs: Increasing Sperm Count 참고 - [본문으로]
  2. 인 밴드는 천 내부에 고무 밴드가 들어 있는 형태이고, 아웃 밴드는 고무 밴드가 밖으로 나와 있는 형태이다. -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