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계산한 부모님 집 컴터 견적.

2010. 6. 16. 01:14Life/Chat

 집(정확히는 부모님 집이지만, 병원 생활 하면서 내 집이 없어져서 지금은 그냥 우리집이다.)에 컴퓨터가 꽤나 오래된 녀석이다. 2004년인가에 구매한 녀석인데 셀러론 2.8에 512+256MB 메모리(원래 512 싱글인데 매형이 노는 256을 추가했다. 근데 속도도 다르고 뭐 결국 듀얼 채널은 아니다. 셀러론이 듀얼 채널을 지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sis-661 FX/GX 보드에 내장 그래픽. 뭐 대강 요 정도 사양이다. 신기한건 당시에도 그리 빠르지 않은 컴퓨터였지만, 지금도 일상적인 용도로 쓰기에 생각보단 쌩쌩하다. foobar2000으로 음악을 재생하면서 크롬플러스로 탭을 많이 사용하면 약간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참을만 하다. 무료 게임인 Bos Wars를 실행해보니 약간 끊기는 듯한 속도랄까.

 예전에 발열이 너무 심해 외면당한 프레스캇을 사용한 적이 있다.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프레스캇 3.0(E인지 아닌지는 기억이 안난다.)에 라데온 9550(게임도 안하면서 내장 그래픽이 아닌 9550을 선택한 이유는 뭐였을까?), 1GB DDR2 메모리 정도의 사양이었다. 소문대로 발열은 정말 심해서 여름에 원룸 온도를 2도 정도 올렸던것 같다. 그래도 정품 쿨러만으로 2년 넘게 아무 이상없이 버텼다. 기가바이트 보드가 이상해져서 A/S는 한 번 받았지만. 결국은 도둑맞았다. 빈집털이. 집에 있는 전자 제품은 다 들고갔다. 뭐 엠피3, PDA 부터 모니터, 컴퓨터, 디카 등등. 프린터만 덩그라니 남아있는 그 모습. 어쨌든 남들이 뭐라 욕하던 셀러론 2.8과 프레스캇 3.0의 차이는 상당히 컸다. 물론 듀얼 채널로 구성한 1GB DDR2와 싱글 채널에 속도도 다른 768MB의 차이도 상당했겠지만.

 어쨌든 그래서 중고 부품을 싸게 사서 집 컴터를 쬐금 업그레이드할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시세를 보니 노스우드 3.0C 벌크가 대략 19천원이고 DDR 400MHz 512MB가 12천원 정도였다. 노스우드 3.0C 벌크에 서멀구리스만 사서 지금 있는 정품 쿨러 사용하고 DDR 듀얼 채널로 1기가 구성하면 비용은 배송비 생각해도 45~6천원 정도다. 뭐 보너스로 6600GS 정도만 달아도 이 컴터로 720p 영화도 보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결정적으로 어디서도 파워에 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뭐 간단히 컴터 열어보면 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알듯이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라 본체를 들어서 옆 뚜껑을 따고 파워를 들여다보는건 쬐금, 아주 쬐금 무리다. 그래서 그래픽 카드 추가는 포기하고.

 여기서 5만원이 조금 안되는 돈을 들여서 내가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은? 음. 상당하겠지. 시중에 노스우드 3.4C가 꽤 있었으면 아마 업그레이드를 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냥 말기로 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옆뚜껑 따서 파워 들여다 보는 것도 힘든데 CPU 쿨러 잘 빠지지도 않는 그 녀석을 뜯고 CPU 바꾸고 램 바꾸고 하는게 엄두가 안나서. 그러다가 내년쯤 부모님이 4-5년쯤 잊어버리고 사용하실만한 컴터를 하나 장만할까 하는 생각에 대강 날림 견적을 내봤다. 컴퓨터의 목표는 음악을 들으면서 인터넷 서핑을 즐기고 시중에 떠도는 영화나 DVD 정도 무리없이 감상할 수 있고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 정리 및 편집, 문서 작성을 할 수 있는 정도. 아버지가 가끔 두시는 인터넷 바둑이나 고스톱 지원 역시 필수. 그리고 4-5년이 지나도 해당 작업을 하는데 무리가 없을만한 시스템.

 사실 난 게임을 거의 하지 않는다. 가장 최근에 즐겼던 인터넷 게임은 카트라이더, 카운터 스트라이크 요 정도. 그 외엔 고스톱이나 플래시 게임. 그래서 그래픽 지원을 최소화한 저렴한 본체 구성.



 요렇게 하면 349,850원이다. 뭐 싼 가격은 아니다. 쓸데없이 라나를 선택한 탓도 있고 쓰지도 않는 500기가 하드에 별로 활용할 일이 많지 않아보이는 2기가 메모리. 사실 라나는 내 욕심이다. 혹시 쿼드로 뻥튀기 성공하지 않을가 하는 뭐 그런것. 사실 레고르 정도면 감지덕지지만 동일 클럭에서 1만원 밖에 차이나지 않아서 그냥 라나로. 뭐 그래도 5년을 내다보면 이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이상한 믿음이랄까. 내년쯤엔 30만원 이하로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물론 쿼드나 헥사 코어도 사용해보고 싶고 메모리는 넉넉히 4기가 이상에 하드도 2TB쯤, 그래픽 카드는 패스, 대신 HD4290이 내장된 890GX 보드 정도. 블루레이 레코더에 파워도 에너맥스나 시소닉 정도에 쿨러 마스터 케이스 정도 사주고 싶지만 정말 정말정말정말. 아무런 필요도 없는 쓸데없는 욕심이다.

잠이나 자야지! 북한 이겨라~ 짝짝짝짝짝!!